◇“행여 제가 아프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힘들지 않게 하시고, 저의 아픔이 다른 사람들의 희망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하얀 병실!

필자는 오늘(13일) 오후부터 병원에 입원 중이다. 건강검진 초음파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담낭용종 수술을 내일(14일) 받기 위해서다. 담낭은 쓸개를 말한다.

의사선생님은 필자의 용종을 양성이라고 말씀하셨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담낭의 용종은 크게 양성과 악성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양성은 비종양성 용종이라 불리는데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선근종, 선종, 근종, 지방종 등이 해당된다. 악성은 종양성 용종으로 담낭 암을 말한다.

양성인 비종양성 용종은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피부사마귀와 같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인 만큼 제거와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일정기간동안은 병원 검진을 받으며 진행여부를 관찰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나와 친지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 이번 필자의 병원 입원은 어쩌면 필자에게는 전화위복의 큰 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병원에 들어오면서부터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평온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있으니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동안 불법다단계추방 시민운동이다, 약초 재배와 효소 발효를 위한 야생농법 귀농이다, 종초 등 전통식품 복원을 위한 문화원운동이다, 친지들과의 소셜네트워킹 공동체사업 추진이다 해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독려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울고 웃으며 숨 가쁘게 지내온 지난 세월 속에서 더러는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필자에게는 몸을 추스를 수 있는 휴식이 어느 정도 필요했던 것 같다. 다행이 이번에 하늘의 도움이 온 것이다. 몸속 작은 혹을 떼어내는 것을 계기로 몸과 마음을 쉬면서 인체 리모델링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필연적인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취에서 깨어나면 아마도 수술용 칼에 찢어진 살은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병원 입원을 복이라 했으니, 필자가 느끼게 되는 통증도 분명한 복이다. 그 고통을 축복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시하는 하늘의 뜻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필자는 조용한 병실에 앉아 어느 목사님의 말씀을 기초해 기도문을 만들어 보았다.

“하느님!
 오늘이란 시간을 함께 살면서
 행여 제가 아프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힘들지 않게 하시며,
 저의 아픔이 다른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구원의 길을 열기 위해
 그분이 가신 그 모습을 닮게 하소서.

 환자로 있는 이 시간을 통해
 저만의 욕심의 혹을 떼어내게 하시고,
 공동체 친지들의 아픔과 고통을
 진실로 이해하고 어루만지며
 그들과 함께 손잡고 가슴을 맞대게 하소서.

 오늘의 이 아픔을 잊지 않음으로
 제게 주어진 남은 시간들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사용하며
 친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더욱 사랑하는
 당신에 충성스런 군대가 되게 하소서”

그렇다. 필자는 곧 병원에서 퇴원하는 즉시 야생농장이 있는 수안보의 자미원으로 달려갈 생각이다. 그곳에서 투병 중에 있는 친지들을 모시고 맑고 깨끗한 발효식품과 먹거리로 오장육부를 리모델링하는 ‘회복의 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필자와 친지들이 꿈꾸는 로하스 웰빙타운의 건설을 앞당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필자에게는 우리 친지들이 우선 경제적으로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도 두 가지 꿈이 더 있었다. 하나는 홀로 사는 친지들이 짝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남은여생을 위한 로하스 웰빙타운의 건설이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이제 필자는 병원에서 퇴원하고 2018년의 새해를 맞으면서 그 꿈의 완성을 위해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그것이 분명 하늘의 뜻이리라.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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