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팬에게, 팬은 스타에게…선행을 권하는 성숙된 나눔 문화 주목

 
 
기본적으로 팬들은 연예인을 따라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기 연예인이 입고 나온 패션은 유행이 되고, 연예인이 갔던 장소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그만큼 연예인은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예인들의 기부 활동은 대중들로 하여금 기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선행에 동참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과거의 연예인 기부 활동은 어떤 기관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나 ‘사랑의 리퀘스트’와 같은 방송에 나와 ARS 성금 모금을 유도하는 방법이 다였다.

하지만 현재는 SNS,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인해 연예인 기부활동도 다양해졌다. 팬들도 이제 클릭 한 번이면 손쉽게 기부가 가능해졌고, 팬과 스타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넓어지면서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기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예인 패션 아이템, 팬들의 선행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착한 패션’이다. ‘착한 패션’은 패션 아이템을 통해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기부도 참여 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주로 연예인들이 해당 패션 아이템을 입고 방송에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착한 패션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이전에 비해 스타의 패션 스타일이 노출이 더 잘 되면서 가능해졌다. 스타의 패션을 따라하고 싶은 팬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선행으로 이끌어낼 수 있고, 많은 연예인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착한 패션이 유행하게 된 이유다.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코카-콜라는 브로치와 목걸이 형태로 된 ‘레드리본’을 스타들에게 달게 하는 ‘Be a Fan’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스페셜올림픽의 인지도 향상과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이 캠페인을 개최했다.

Be a Fan 캠페인은, 승패보다는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는 스페셜올림픽에서 1위~3위에게는 메달을, 나머지 참가지 8등에게는 리본을 달아준다는 점에서 착안되었으며 스페셜올림픽의 팬이 되겠다는 인증 표시로 레드 리본을 다는 캠페인이다. 레드 리본을 단 홍보대사들에게는 1인당 100만원씩 매칭,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에 기부가 된다.

 
 
첫번째로 참여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서 장미란, 양준혁, 심권호, 송대남 등의 스포츠스타는 물론 강호동, 소지섭, 차태현, 송중기, 카라, 김승우, 김남주 부부 등 연예계 인기스타 100여명이 ‘레드 리본’을 달고 스페셜올림픽의 ‘팬’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코카-콜라 트위터 및 각 개인의 SNS 계정을 비롯하여 드라마, 예능 등 각종 방송부터 공항패션, 인터뷰 패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이 레드리본을 노출하며 스페셜올림픽을 알리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들의 레드리본 활동으로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러한 관심이 코카-콜라가 진행하고 있는 페이스북 및 스마트폰 게임을 통한 온라인 기부 프로모션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티셔츠를 유명 스타들에게 입혔다. 시리즈는 티셔츠를 통한 소외된 문화예술산업을 후원하는 ‘웜하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웜하트 캠페인’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웜하트 티셔츠’를 제작, 판매한 수입금을 통해 문화예술산업을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많은 연예계스타들이 이 티셔츠를 입으며 문화예술산업을 후원하는 이 캠페인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티셔츠가 스타들에 의해 방송에 노출되면서 판매가 급등, 시리즈 내에 제품 중에서도 전체 매출 10위 안에 링크되기도 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공헌 기업 비프렌드는 팔찌를 통해 기부를 유도했다. 비프렌드는 ‘비프렌드 팔찌’를 제작하여 판매 수익금을 국내 결식아동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빈곤아동을 돕는 곳에 사용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비프렌드’ 팔찌는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개념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아이돌 그룹 샤이니, B1A4, 인피니티 등 수많은 아이돌이 착용하고 동참하여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팬들의 쌀화환, 스타들의 기부로 이어진다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기부로 최근에 연예인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쌀 화환’도 유행이다. 스타의 응원과 기부를 동시에 하는 ‘스타 응원 쌀 화환’은 팬덤 사이에서 하나의 기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쌀 화환은 기부를 선물한다는 의미로, 일종의 기부와 선물의 합성어인 ‘Donaift(Donation+Gift)’라고 볼 수 있다. 연예인에 대한 사랑을 이전에는 물질적인 선물로 주었다면, 이제는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를 선물하는 셈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기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선물이라는 점과 스타의 이미지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팬덤 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하는 등의 이유로 많은 팬덤들이 쌀 화환을 스타들에게 보내고 있다.

이러한 쌀 화환은 연예인 행사뿐만 아니라 일반 결혼식에도 등장하는 등, 우리 사회에 기부를 권유하는 문화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쌀 화환으로 화제가 된 것은 2AM이다. 2AM의 다국적 팬들은 2AM 아시아 투어 콘서트 현장에 2AM을 응원하기 위해 쌀화환 4톤과 계란드리미화환 2,400개를 보냈다. 이 쌀화환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러시아 등 2AM 인터내셔널 팬클럽의 수십개국 팬들이 참여했다.

2AM에게 팬들은 쌀화환의 다른 형태인 계란드리미화환도 보내 화제를 모았다. 계란드리미 화환은 계란생산농가를 돕고 소외계층의 영양결핍문제를 돕기 위한 것으로 쌀 화환에 이어 새로운 화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2AM 응원 쌀화환과 계란드리미화환은 2AM이 지정하는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배우 문근영의 다국적 팬들도 쌀화환 2톤을 기부했다. 드라마 ‘청담동앨리스’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문근영을 위해 ‘청담동앨리스’ 제작발표회에 쌀화환을 보내온 것.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팬과, 캐나다 미국, 태국 등이 참여한 인터내셔널 팬연합이 참여했으며 쌀화환의 규모는 1.95톤 가량에 이른다. 이는 1만 5천명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문근영이 지정하는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문근영의 팬들은 드리미 쌀화환 응원이 활성화 되기 전인 지난 2010년 7월 연극 ‘클로져’ 제작발표회에 문근영 응원 드리미 쌀화환을 보내왔고, 2010년 11월에는 KBS ‘매리는 외박중’ 제작발표회에도 다국적팬들이 연합해 대규모의 드리미 쌀화환을 보내며 지난 3년간 쌀화환 응원에 앞장서왔다.

오디션 ‘슈퍼스타K3’ 우승팀 울랄라세션도 쌀화환 270kg을 기부했다. 울랄라세션이 기부한 쌀화환은 팬클럽 울랄라센세이션이 지난 5월과 8월 멤버 김명훈의 결혼식과 임윤택의 결혼식, 그리고 8월 첫번째 단독콘서트에 보내온 것을 적립하고 있다가 울랄라세션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뜻을 밝혀 기부된 것이다.

‘쌀화환드리미’ 이선구 이사장은 “최근 2년간 ‘스타 응원 쌀화환’이 600t이 넘었는데 모두 소외계층에게 전달됐고, 이러한 문화가 최근에는 결혼식과 취임식 등에도 쌀화환을 기부하는 문화로 확산돼 기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쌀 화환은 아니지만 팬클럽의 기부가 스타의 기부로 이어진 훈훈한 사례도 있다. 지난 여름 배우 김현중은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는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김현중이 한 팬클럽이 아름다운재단의 ‘홀로사는 어르신을 위한 無더위 캠페인’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에 감동을 받아 이뤄진 것.

소속사 관계자는 “선행에 앞장서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함께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팬들의 기부처와 같은 아름다운재단 측에 흔쾌히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장근석과 장근석의 팬클럽이 장근석의 생일에 맞춰 926만을 기부한 것도 화제다. 장근석의 팬클럽 크리제이가 장근석의 음력 생일 9월 26일을 기념해 926만을 평소 팬들이 봉사활동을 펼쳐온 보육원인 남산원에 기부를 했고, 이에 장근석도 팬들의 정성에 감동해 별도로 926만 원을 남산원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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