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대를 웃음으로 전환하는 ‘응답하라1987’의 휴먼코미디”

 
 

[유승철편집위원] 30년 전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 오늘의 지친 삶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이를 조명해보는 창작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가 4월15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오세혁 작품에 작곡가 다미로가 곡을 붙였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레터’ 등에서 젊은 끼를 발산했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의 무대는 1987년의 ‘샛별다방’. 덕선이가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응답하라 1988’의 1년 전 우리 사회를 배경으로 다방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든다.

당시는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로 불리는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던 해. 변혁의 시대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던 우리의 이웃들이 ‘샛별다방’에 모여 명쾌하고도 알싸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휴먼코미디다.

다방 주인은 홍미희 마담과 그의 아들 승돌. 별 볼일 없이 ‘차만 파는’ 다방이라지만, 그 찻집에 죽치고 앉아 넋두리 하는 황태일, 김꽃님, 고만태 등이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미지의 사나이로 인해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커피 한 잔 주문도 없이 자리만 축내는 사나이... 모두 정체를 궁금해 할 즈음 그 사나이는 승돌에게 한 장의 시나리오를 건넨다. 영화감독을 동경하는 어린 승돌이가 처음 꿈을 마주하는 순간이 됐고, 승돌은 그를 통해 지난한 삶의 현실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다방의 모든 사람들도 어느새 홀연히 등장한 사나이의 영화 시나리오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출연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타 작품에서 진지한 모습을 주로 선 보였던 배우들의 연기 변신 또한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홀연히 나타나 꿈을 심어주는 사나이 역에 정민, 박민성과 함께 오종혁이 캐스팅 됐다.

아들 승돌을 데리고 억척스럽게 다방을 운영하는 홍 마담 역에는 임진아와 임강희가 함께 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아들 승돌 역에는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이, 로맨티스트 만년 선생 황태일 역에는 박정표와 윤석원이 등장한다.

여기에 지루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김꽃님 역에 백은혜와 하현지, 청년 고만태 역에 장민수와 김현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 : 평일 오후8시 / 토요일 오후3시, 7시 / 공휴일 및 일요일 오후2시, 6시
▷등급가격 : R석 60,000원 / S석 40,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