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잘되는 꼴을 배 아파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실패자가 전해주는 교훈입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정세가 긴박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남북 정상회담이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그 이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3월25~28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으며, 5월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과연 우리가 기대한대로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한 간의 긴장상태가 해소될 것인지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홍익인간 사회는 단합된 공동체에서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일부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들 사이에서는 고구려가 멸망한 것은 시기와 질투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男生)이 남건(男建)과 남산(男産) 두 동생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기 위해 당(唐)나라를 찾아가 군사를 구걸하면서 일어난 형제간의 싸움이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것이지요.

고구려 정권 내부 지도층의 분열을 본 당나라가 자연스럽게 군사를 파견하고, 신라와 힘을 합쳐 고구려를 전복시킨 것은 어쩌면 식은 죽 먹기였을 겁니다.

집권세력 형제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고구려가 668년에 멸망했다고 하지만, 그 이전의 고구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최강국이었습니다.

고구려가 그렇게 쉽게 몰락할 국가가 결코 아니었다는 말씀이지요. 중국 대륙의 수나라가 후진(後秦) 이후 300여년 만에 천하를 재통일하고 세 차례나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은 당시 세계사적 이변이었습니다.

특히 을지문덕 장군에 의한 612년 살수대첩의 패배는 중국을 강성한 통일국가로 만들려는 수(隋)나라에게 가히 치명타가 됐던 것이지요. 이후 전력을 가다듬어 재차 고구려 원정에 나섰지만, 수나라의 복수전은 연거푸 실패만 했습니다.

결국 고구려로 인해 수나라가 멸망하고, 대륙에는 당나라가 등장하게 됐지요. 그들도 고구려를 굴복시키려 했지만, 고구려는 스스로 무너진 셈이 됐습니다. 내부 분열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니까요.

시기와 질투는 나라도 망하게 한다는 옛 고구려의 역사적 교훈이 각인된 때문인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즉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를 칠거지악으로 다스리려 한 것입니다. 왕가는 물론 일반 백성의 집이든, 양반 권세가의 집이든 남자들이 거느린 처첩(후궁)에 대한 본처의 시기나 질투를 철저히 차단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존여비의 명분을 개발한 것이지요.

그 영향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에서조차 여자들은 식사도 따로 한 집이 많았습니다. 또한 그 후유증이 현대까지 이어져 힘 있는 권력자들이 여성을 노리개로 삼고도 버젓이 행세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요.

따라서 최근의 미투(Me Too)운동, 즉 “나도 성폭행 당했다”는 고발과 폭로는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가 아닌, 가정과 사회를 한마음 한뜻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반면 근거 없는 시기와 질투 역시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사라져야 할 병폐입니다.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무서운 바이러스로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나보다 더 가진 사람,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 하고 미워하는 것을 시기(猜忌)라고 합니다. 질투(嫉妬)는 나한테 올 것을 빼앗아 간다고 미워하는 피해의식입니다. 또는 나에게 올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는 심리지요.

결국 질투와 시기심을 이기는 방법, 즉 내가 잘 사는 길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북한 정권에 바라는 것은, 진정 남한처럼 잘살기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개혁 개방에 나서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남한 때문에 못살게 됐다는, 근거 없는 시기와 질투에 빠져 핵무기 개발로 이기려 한다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고구려로부터 배워야 하는 교훈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남 잘되는 꼴을 배 아파 하는 마음이 있다면 속히 벗어던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실패자들로부터 배워야 하는 교훈입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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