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을 위해 책임을 다한 이순신장군... 자신을 담고 있는 가정과 직장, 나라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명예롭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요? 

아마 그 길은 많을 것입니다. 스포츠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듯이 어느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면, 그 사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예의 인물로 선정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책임있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누구든 자신을 둘러싼 ‘그릇’이 있습니다. ‘삶의 터전’인 그것은 운명이거나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책임있는 사람은 그 그릇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인물일 것입니다. 

자신이 속한 그릇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내 가정’이 가장 중요한 나의 그릇입니다. 중간 단계의 그릇은 경제적 소득을 얻게 하는 ‘내 직장’입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 군인들에게는 군대가 해당되겠지요. 그보다 더 큰 그릇은 바로 ‘내 조국’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릇에 담겨진 사람 누구에게나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책임있게 사는 길이라면 가정이나 직장은 물론 나라를 위해 주어진 의무와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책임있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꼽고 있습니다. 그는 바람 앞에 등불과 같은 조국을 위해 모든 명예를 내려놓았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최후 일전의 순간 그는 외쳐야 했습니다. 

“전하! 아직 신에게는 13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상소문입니다. 1597년 임진왜란 당시 원균 장군이 이끄는 조선 해군이 칠천량(漆川梁) 해전에서 대패하자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바다를 포기하고 육지에서 싸우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술전략은 야전군 지휘관이 더 잘 알 것입니다.

“바다를 포기하면 육지를 지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로 그런 뜻이겠지요. 누구든지 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나 임금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것이 최고사령관의 명예를 지켜주는 일이라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자신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바다에서 싸우겠다고 반대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명량해전에 임하면서 330척에 이르는 거대한 일본 해군력에 조금도 굴하지 않는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의 수하에 있는 배는 고작 13척이었습니다. 앞 바다에는 일본 군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승리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인드로, 불굴의 투지로 임하면서 결국 330척이나 되는 일본 해군을 격퇴시켰습니다.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전혀 승산이 없는 전투였지요.

이순신 장군은 명예롭게 사는 길 보다는 책임있게 사는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명예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살아도 잘 못 살고, 죽어도 잘 못 죽는 인생이었습니다. 살았을 때 이미 장군에서 이등병으로 강등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백의종군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계급장도 없는 사병으로 다시 전쟁터에 나간 것은 오직 조국과 민족에 대한 군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조정이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게 된 것은 그가 죽은 후 110년만인 1706년입니다. 충청도 아산 지방의 유생들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장군의 업적을 기려 제사를 지낼 사당을 지어야 한다는 줄기찬 상소를 올리자 결국 숙종이 현충사(顯忠祠) 건립을 허가한 것이지요.

6월6일 ‘현충일’이라는 이름은 바로 ‘현충사’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6월을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달’이라고 합니다. 

6월13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시장, 군수, 지방의회 의원들도 앞으로 이순신 장군과 같이 책임있는 행정, 책임있는 의정 활동을 펼쳐주기를 기대합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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