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 폭증…뷰티 인플러언서들 ‘관심 집중’

남유럽 발칸반도 중앙부에 위치한 나라 세르비아. 우리에겐 다소 낯선 국가지만 이곳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는 소식이다. 수도인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2주마다 한 번씩 K-pop 파티가 열리는데 매번 200~500명이 방문할 정도. 한류가 있는 곳에 K-뷰티 바람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KOTRA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무역관 측은 1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젊은 세르비아 여성들이 기타 유럽 여성들에 비해 화장을 많이 하는 편이고 한국인 및 동양인들의 고운 피부에 대한 관심이 있다”며 “한국화장품 가운데 피부 개선, 영양보충 등 피부 건강 관련 제품이 인기다”고 전했다.

무역관에 따르면 세르비아 내 일부 대형마트에서 한국의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DM Drogie의 경우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또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널리 알려진 현지의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한국산 화장품 언급 빈도가 최근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물론 아직까진 한국산 화장품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2018년 기준 세르비아의 화장품 수입액(ITC Trade map 통계)은 약 3,465만8,000유로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도 채 되지 않는 33만4,000유로에 불과했다. 1위인 독일산 화장품 수입액 900만 유로, 2위인 프랑스산 화장품 수입액 800만 유로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도 60만 유로 규모로 우리보다 앞서있다.

고무적인 점은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근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4년만 해도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2만 유로 수준에 그쳤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 규모가 182.8%나 폭증했다.

수출은 보통 현지 수입유통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업체는 10개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7곳은 온·오프라인 자체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3곳은 다른 판매업체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Skin temple, Icofin과 같은 업체는 오직 한국산 화장품만 수입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91개 직영매장을 보유한 DM Drogerie가 가장 규모가 큰데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라뷰떼, 엠뷰티, 메디힐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직영점이 30개 수준인 Lilly Drogerie는 아리얼, 잇츠스킨, 엠뷰티 등을, 4개의 직영점을 보유한 Sephora는 빌리프,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판매업체는 오프라인 판매처보다 수적으로 2배 이상 많고 현지 디스트리뷰터들의 선호도도 더 높다. 사업비나 재고 부담이 적은 데다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한국산 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 대부분은 미용·화장품 품목을 전문으로 판매하지만 일부는 생필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Muzej Teatar, Metropoliten, Saloninfo, Le-co 등이 세르비아 내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비교적 많이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몰이다.

▲ Ana Jankovic 유튜브 방송 화면
▲ Ana Jankovic 유튜브 방송 화면

주목할만한 점은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독자 수가 13만명이 넘는 뷰티 유튜버 Ana Jankovic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을 처음 접한 이래 품질은 물론 상세한 상품 설명이 마음에 들어 지속적으로 구매와 관심을 늘리고 있다는 소개다.

그녀는 “세르비아 시장이 작지만 한국산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는 이가 점점 늘고 있어 향후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홍보를 위해 현지 인플루언서와 온라인매체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르비아는 EU 미가입국으로서, 수입 화장품에 있어 유럽 화장품 필수 인증인 CPNP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 제품 통관 시 간단한 위생검사만을 거치므로 다른 EU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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