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휴가철 식품·의약품 건강안전 정보 공개

[뷰티한국 김효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나 야외활동을 할 때 필요한 식품‧의약품 안전 사용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공개했다. 식약처는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 휴가를 위해 식중독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길 당부했다.

 
 

#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엔 ‘그냥 물’이 최고

무더위에 갈증이 나거나 체내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면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탄산음료는 단맛 때문에 오히려 갈증이 심화될 수 있고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혈관을 확장시켜 이뇨 작용을 촉진함으로써 되려 체내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간혹 소금물을 마시는 이들이 있다. 체내 전해질 농도를 맞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나트륨 섭취량이 필요량(1,500mg/일)을 넘기고 있으므로 별도의 소금 섭취는 필요하지 않다.

# 식재료 장보기는 1시간 이내로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는 식재료가 상온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세균이 급속히 늘어나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을 볼 때는 라면, 통조림 등 상온 보관 식품부터 장바구니에 담고 이후 과일과 채소,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등의 순으로 골라 1시간 이내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의 유통기한과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선한 식품을 구입해야 함은 물론이다.

세척 절단 등 전처리 신선 과일과 채소는 냉장 제품으로 구입하고 과일‧채소류를 육류나 수산물과 함께 구입할 경우에는 분리 포장한다. 장을 본 후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녹기 쉬운 냉장‧냉동식품, 육류, 어패류 등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운반하는 것이 좋다.

# 캠핑장·휴가지에서도 손씻기는 기본

냉장·냉동 시설이 부족한 캠핑장 등 야외에서는 식중독균 증식이 왕성한 만큼 음식물 보관과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는 아이스박스·팩 등을 이용해 차갑게 운반‧보관하며 과일‧채소는 고기나 생선의 육즙이 닿지 않도록 각각 분리해서 포장 보관한다. 자동차 트렁크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음식물을 보관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다.

채소, 과일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은 수돗물 또는 먹는 물로서 검사가 완료된 지하수 등 안전성이 확인된 물로 씻어야 하며 계곡물이나 샘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음식 조리 시에는 사전에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씻는다. 또 채소류는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작업은 세척 후 실시한다. 생고기를 자르는데 활용한 칼과 도마는 다시 사용 전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도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아야 한다. 혹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서 오래 방치된 식품이 있다면 그냥 폐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실 물은 가정에서 미리 끓여서 가져가고 민물 어패류는 기생충의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잘 익혀서 섭취한다. 여름철에 생선, 조개 등 어패류를 가열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아니사키스증 발생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 않는다. 야생버섯, 설익은 과일, 야생식물 등은 함부로 채취하지 말고 섭취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 의약품도 다시 한번 설명서 확인해야

습도와 온도가 높고 일조시간이 긴 여름철에는 의약품 또한 습기나 열, 직사광선에 의해 쉬 변질된다. 따라서 온‧습도에 민감한 제품이 있는지 설명서에 기재된 저장방법을 꼼꼼히 살피고 적합한 보관법을 따라야 한다.

‘실온보관’이 가능한 의약품일지라도 의약품 보관에서의 실온은 ‘1∼30℃’이므로 30℃가 훌쩍 넘는 무더위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외에 주차된 자동차 내부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지므로 자동차 안에 의약품을 보관해선 안 된다.

어린이가 주로 복용하는 항생제 시럽제의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하는 제품이 많으므로 보관 조건을 제품 설명서나 의‧약사 등에게 확인하고 색상이 변한 제품은 복용 금지다.

# 장거리 이동 시 멀미약 복용 주의

휴가길 장거리 운전에 따른 멀미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동승자는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 승차 30분 전, 추가 복용 시에는 최소 4시간이 지난 후가 바람직하다.

임산부는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을 사용할 수 없다. 녹내장 환자, 전립선 비대증 등 배뇨장애가 있는 이들 역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멀미약은 어린이와 어른의 복용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용’인지 또는 정해진 연령별 사용량에 맞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 벌레 물렸을 때 긁지 말고 바르는 약을

휴가지에서라도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레에 물렸다면 상처 주위를 깨끗이 씻은 후 연고 등을 바르는 게 좋다.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상처가 덧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연고는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디펜히드라민, 디부카인염산염, 멘톨, 캄파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다. 가려움증만 없애는 용도라면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니솔론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면 충분하다. 다만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 모기기피제는 ‘의약외품’인지 확인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의 접근을 막거나 쫒아내는 제품으로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유효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8-디올’ 등인데 이를 함유한 제품을 구입한다.

주로 외출이나 야외활동 시에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엷게 바르거나 뿌려서 사용하며 에어로솔이나 스프레이형 제품을 얼굴에 사용할 경우, 먼저 손에 뿌린 후 눈이나 입 주위를 피해서 바르고 귀 주변에는 조금만 바릅니다.

속옷,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기피제를 바른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옷과 양말도 바로 세탁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른이 먼저 손에 덜어 발라주고 유효성분에 따라 영‧유아나 어린이 사용제한이 있는지 제품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이들 제품의 모기 기피효과는 보통 사용 부위에서 4~5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같은 부위에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의약외품 모기기피제의 유효성분은 모두 진드기 기피효과도 함께 갖추고 있다. 같은 기능의 제품을 이중으로 바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향기나는 팔찌나 스티커는 모두 공산품으로 아직까지 모기기피제 용도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다.

# 자외선 차단제는 수시로 덧발라야

자외선 차단제는 여름철 피부 노화, 피부 홍반, 색소 침착 등 각종 피부 이상반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을 때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게 바람직하나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분 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을 노출되는 피부에 골고루 피막을 입히듯 꼼꼼히, 약간 두껍게 발라야 한다. 무더위에 땀이 많이 나거나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수시로 덧발라주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시 제품 포장에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돼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은 것이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효과가 크다.

SPF 30 정도에서 약 95% 이상의 자외선이 차단되고 그 이상부터는 차단효과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유형, 사용목적, 시간과 장소에 가장 적절한 제품을 선택한다. 귀가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피부를 깨끗이 씻어내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의한다.

# 제모제·제모기 사용 후 일광욕 자제

제모제는 피부의 영양상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소량을 피부에 발라 하루 정도 관찰 후 이상반응이 없을 때 사용한다. 제모제 사용 후 바로 일광욕을 하면 피부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하루 정도는 지나야 한다.

또 데오드란트, 향수 또는 수렴화장수(Astringent)가 함유된 알코올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제모제와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다. 상처, 습진, 기타 염증이 있거나 몸의 호르몬 분비 변화가 심한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모기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모낭을 손상시켜 털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제품이다. 제모할 부위는 화장품 등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기를 충분히 말려야 하고 제모 기간 중에는 왁싱 등 물리적으로 털을 뽑거나 필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제모기 사용 부위에 강한 햇빛이 지속적으로 닿으면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모 후 1주 이내에는 일광욕을 피하고 외부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 물놀이 시 콘택트렌즈는 빼고

콘택트렌즈는 물과 접촉할 경우 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므로 물놀이를 할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는데 눈이 불편하거나 과다한 눈물 분비, 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렌즈를 제거하고 안과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콘택트렌즈관리용품’으로 세척, 소독을 하고 정해진 보관용기에 넣어 관리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후에는 보관용기 안에 있는 용액을 즉시 버리고 세척한 다음 건조시켜 보관한다. 용액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용기의 마개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마개를 꼭 닫아 놓는다.

또 ‘콘택트렌즈관리용품’은 반드시 콘택트렌즈의 세척, 소독, 보존, 단백질 제거 등 콘택트렌즈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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