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019년 상반기 해외직구 수입동향···화장품 통관 건수 1,938건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직접구매(해외직구) 현황을 분석할 결과, 화장품은 통관 건수가 1,93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다.

# 화장품 직구,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이 EU 제쳐

화장품은 구매 건수가 늘긴 했으나 매년 해외직구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에 비해 성장이 더딘 품목에 속했다. 수입 통관 건수를 기준으로 전체 해외직구 전체 물량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4%에서 2017년 12%, 2018년 10%로 축소됐고 올 상반기에는 9%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서도 해외 브랜드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워낙 다양해진 데다 해외직구를 통한 화장품 구매의 가격 효율성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랑콤, 맥, 바비브라운, 샤넬, 에스티로더 등 해외 고가 브랜드들의 해외직구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조사 대상 15개 제품 중 13개가 오히려 국내 유통에서 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대행료 등 부대비용 때문에 많이 살수록 유리한 해외직구의 특성을 감안, 면세한도 내 최대 수량을 구매한다 해도 여전히 8개 품목은 국내 유통가가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웬만큼 손품을 팔지 않는 이상 해외직구로 화장품 구매 비용을 절감하기란 쉽지 않은 셈이다.

올 상반기 해외직구를 통한 화장품 구매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통관 건수가 630건에 달하는 미국이 가장 많았다. 에스티로더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의 본고장이자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여겨지는 해외직구 경로가 미국이기에 나타난 결과로 여겨진다.

두 번째로 많은 화장품을 직구한 곳은 통관 건수 604건의 중국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로레알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본거지인 EU의 비중이 두 번째였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국내 소비자의 유입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U에서 직구로 수입된 화장품은 527건이었고 일본은 167건이었다.

해외직구 화장품 구매자의 45%는 30대 여성으로 집계됐다. 이어 40대 여성이 18%, 20대 여성이 15%를 차지했다. 20대, 30대, 40대 남성의 비중은 각각 3%, 8%, 4%였다.

▲ 자료 : 관세청
▲ 자료 : 관세청

# 수입 감소에도 해외직구는 크게 늘어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전체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2%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봐도 15억8천만불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 상승했다. 2019년도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불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해외직구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 볼 수 있다.

나아가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보통 하반기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그간 추이에 비춰볼 때 해외직구 규모는 2017년 20억불을 달성한 지 2년 만에 30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은 이같은 기록적인 증가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중국·전자제품’ 그리고 ‘미국·건강기능식품’을 꼽았다. 실제로 중국에서의 전자제품 직구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까진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가 주요 직구 품목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이에 더해 무선이어폰과 전동스쿠터 구매가 크게 늘었다.

미국의 건강기능식품은 해외직구족들이 꾸준히 애용하는 경로이자 품목인데 올 상반기 통관 건수가 37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해외직구의 국가별 점유율(건수 기준)은 미국이 46%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 65%에서 2019년 상반기에는 46%로 3년 사이 점유율이 19%p 감소했다. 점유율 3위인 유럽과 4위인 일본 역시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인데 이 틈을 파고 중국 비중이 치솟고 있다.

중국의 해외직구 국내 점유율은 2017년 17%로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2018년엔 26%를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는 33%까지 급상승 중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