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지수 4분기 연속 '100' 하회···산업부 '해외마케팅정책협의회' 개최

국내 수출기업들이 다가오는 4분기에도 수출경기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화장품 업종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았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활력 회복을 위해 4분기에만 해외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89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주요 수출품목 부진 예상···화장품은 '맑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4.9로 전분기(99.5)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EBSI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지난해 수출 실적이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975곳이 설문에 응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반도체, 철강 및 비철금속 등의 수출여건이 3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등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등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는 단가 회복이 늦어지고 글로벌 IT기업의 구매 지연, 미중 분쟁 심화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 부진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활용품은 개선 전망이 우세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단가가 높은 SUV, 친환경차 등 신모델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조일 전망이다.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개선이 유력하다.

EBSI 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수입규제 ‧ 통상마찰(69.2), 수출국 경기(89.1), 수출 단가(94.7) 등이 100에 미치지 못했으나 설비가동률(101.9), 수출 계약(102.2), 수출 상담(105.8) 등은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수입규제ㆍ통상마찰 지수를 크게 낮췄다. 수출국 경기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단가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약세로 인해 낮은 지수에 머물렀다.

반면 수출 계약, 수출 상담은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나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 4분기 해외마케팅, 무역금융 등에 7,892억원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5일 관계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범부처 '해외마케팅정책협의회'를 열어 △해외마케팅・무역금융 4분기 지원강화 △일본 수출규제 애로기업 지원을 위한 지자체 협력 강화 △지자체 전략산업 연계 수출지원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우선 수출활력 회복을 위해 4분기에 수출 바우처・해외전시회 등 해외마케팅 분야에 342억원, 무역금융에 7,550억원을 보강해 중소・중견기업 1,350개사의 해외진출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이 원하는 지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기업수요가 높은 수출바우처에 207.5억원을 집중 투입해 스타트업・소비재・서비스・중견기업 350개사의 해외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우수 성과가 예상되는 41개 해외전시회에 550개 기업의 한국관 참가를 지원하고 유사・동일업종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수출컨소시엄 24개를 추가 구성해 450개 기업을 지원한다.

더불어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해외수입자 보증,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초위험국 인프라 수주지원 등 무역금융 공급규모를 7,550억원 추가 확대해 4분기 수출활력 회복을 꾀한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소재부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공급처 다변화 사례가 지역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와 지자체간 협의체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공유・해결하고 지자체의 신뢰성・R&D・교육 등 지원을 연계해 지원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 내년 해외전시회 지원대상의 50% 이상을 소재부품장비 전시회에 할당하고 내년부터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해외전시회 참가비용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전략산업은 코트라 해외마케팅을 연계함으로써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역 전략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왔으나 이행수단・해외정보 부족 등으로 애로를 겪었으며 코트라는 지자체의 수요에 따라 단기 마케팅 위주로 지원해 체계적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코트라가 유망시장 조사부터 바이어발굴, 후속 마케팅 등 전략산업별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을 4분기중 수립하고 지자체는 코트라의 전략과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해 전략산업의 글로벌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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