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편승, 낮은 가격대 공략 벗어난 품질력 높인 ‘명품 만들기’ 필요할 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편승 수출 극복을 위해 수출 다각화에 나서면서 일부 기업이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이상의 매출 포지셔닝을 갖는 국가를 만들지 못한 상태.

특히 최근 중국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우리나라의 주요 화장품 수출국의 로컬 브랜드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입지도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현지 브랜드라는 이점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유통 접근성이 용이 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발 빠르게 접근이 가능하고 인기 스타 제품을 바로 유사 제품으로 제조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 맞는 다양한 유통 입점 및 활용이 가능하고 마케팅도 시장 상황에 맞추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례로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브랜드들 중 일부는 현지 생산, 또는 중국 생산으로 제품 원가를 낮추거나 한국에서 생산하고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한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인기 화장품의 유사 제품 제조, 시장에 발 빠른 대응력으로, 최근 자국 내에서 인지도를 크게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을 내세운 한국산 화장품과 경쟁에서 이들 로컬들의 성장세는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과 가격 인하 등으로 한국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이라는 강점이 퇴색해져 가고 있다.

 
 

현지 로컬 브랜드에게 가격대에서 밀리고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에게 마케팅에서 뒤처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로컬 브랜드가 스킨케어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명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중국 상반기 수입 화장품 순위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섰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로컬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로컬 브랜드 성장세가 점차 커지고 있고, 태국은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했을 정도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화장품 수출입이 확산되면서 특정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갖고 있던 한국 화장품의 위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여전히 한국 화장품은 아시아 맹주다. 화장품 강국으로 통하는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브랜드나 전통의 일본 브랜드, 높은 인지도의 미국 브랜드들에 비해 글로벌 인지도는 낮지만 여전히 중국 등에서 한국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이러한 화장품 한류가 최근 들어 영향력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며, 실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결국은 품질력뿐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럽, 미국, 일본 등을 대표하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과 같은 이른바 ‘명품’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가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케팅에도 뺏어가지 못하는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가 각인되어 있는 명품들이 필요한 오늘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흐른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그만큼 축척된 경륜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제품이 좋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도 넘지 못할 벽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1년 앞, 10년 앞이 아닌 100년을 보고 사업을 한다면 내일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류 화장품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꾸준함 보다는 일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 브랜드가 많다는 것이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역사는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유명 브랜드들과 비교해 매우 짧다. 100년도 되지 않은 화장품이 명품이라는 이름을 거론하기도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100년을 볼 수 있다. 그래야 위기 속에서도 확고함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품질력을 기본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치, 확고한 특화 성분과 컨
셉, 특별한 향, 이를 대변하는 로고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은 오랜 역사와 함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하나의 성분, 하나의 향, 하나의 로고로 대변되기도 하는 그들이 오랜 시간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LG생활건강의 후 등이 여성들이 동경하는 화장품으로 인정 되는 이유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가 달라졌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다. 세계에서 성공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들의 강점을 자사 브랜드에 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현지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어 온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을 진출할 당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을 것이다.

영화 아저씨의 명대사 “너희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는 말이 유행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지만 사업은 내일을 살아야 한다. 오늘 눈앞에 이익만을 쫓다보면 내일은 없다. 그리고 그것은 생존으로 이어진다.

역사는 반복된다. 화장품 산업의 역사도 사람이 달라졌고 조건이나 상황이 다를 뿐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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