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제품 개발 위한 노력들, 제품 상용화 러시 예고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해 말 정부가 2018년 현재 세계 수준 대비 86.8% 정도인 국내 화장품 기술 수준을 2022년 90%, 2030년엔 95%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화장품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한 가운데 2020년은 기술력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화장품 관련 연구개발 지원에 예산을 배정하고 다양한 신소재 개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020년 새로운 혁신 소재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특히 이미 2019년 개발된 다양한 신소재와 화장품 기술들이 올해 상용화를 거쳐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소재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제품 어때요?

 
 

아모레퍼시픽은 CES 3D 프린팅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플렉서블 LED 패치(가칭)’를 출시할 것을 예고했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해 나만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이 2017년 3D 프린터 전문 개발업체 링크솔루션과 함께 개발했으며, 마스크 도안을 실시간으로 디자인해 5분 안에 나만의 마스크팩을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 서비스는 올해 4월, 아이오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LED 플렉서블 패치(가칭)’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패치 형태의 LED를 피부에 밀착 시켜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이다.

피부 고민에 맞춰 설계한 LED 광원이 탄력, 톤업, 진정 등 집중 케어를 제공하며 가벼운 무게의 모듈형 설계로 착용 부담을 줄이고 피부 처짐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형태의 패치를 활용해 얼굴뿐만 아니라 목과 팔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해당 제품은 올해 5월, 메이크온 브랜드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계면활성제가 필요 없는 화장품 시대도 예고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제3차 신기술 인증 수여식에서 '화장품용 친수성 표면 캡슐을 이용한 마이크로 에멀젼 유화 기술'로 화학·생명 분야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획득한 것.

'화장품용 친수성 표면 캡슐을 이용한 마이크로 에멀젼 유화 기술'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화가 가능한 신규 기술로, 피부에 보다 더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 제조 기술과 효능물질 전달을 극대화한 의약기술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유화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두 액체를 계면활성제라 불리는 유화제를 이용해 안정적인 혼합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을 뜻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 에멀젼(이클립스 에멀젼)'이라 명명한 새로운 유화 기술 개발 시 물에 잘 섞이는 독자적인 친수성 캡슐을 이용했으며, 이 캡슐이 계면활성제 없이 오일을 안정화시키는 원리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친수성 캡슐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해 설계할 수 있고, 오일 입자 크기 조절이 자유로워 보다 다양한 사용감과 우수한 보습력을 지닌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다.

외부 임상 시험 결과 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건조한 환경에서 피부에 도포한 후 1시간 뒤 측정한 결과 피부 수분량이 145% 증가해 우수한 보습효과를 확인했으며 일반 유화 기술보다 35~45% 가량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마이크로 에멀젼' 기술은 기존 유화에 사용되던 계면활성제를 대체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더마코스메틱 및 그린 뷰티 시장에서 무(無)계면활성제 제품으로 선제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계면활성제 기초 원재료의 수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해당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공정을 개선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적 공정 구현이 가능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인증 받은 기술을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의 더마코스메틱 제품에 적용하고 점차 적용 브랜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미백, 항산화 및 주름개선 특허 기술도 올해 상용화가 대거 예고되고 있다. 먼저 제이피에스코스메틱(이하 JPS)은 최근 피부 미백용 화장품 신규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최종 취득했다

이 특허는 JPS가 2018년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 사업’의 일환인 ‘생산기술 사업화 지원사업’의 수행사로 선정되어 동년 6월부터 1년간 본 건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에 따라 출원된 것이다.

특허의 미백 기능 핵심 성분은 바위돌꽃 뿌리 추출 성분으로서, 피부 세포에 대한 독성 및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멜라닌 생성 인자의 활성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한 점이 입증되어 실용화되었다.

해당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료는 액상이나 크림은 물론 고형 타입 등 다양한 제형에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취득 결정 이전부터 많은 화장품 관계사들로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JPS는 주력 브랜드인 미엘프로페셔널, 큐어실드 등에 해당 기술 적용을 예고했다.

토니모리의 자회사 에이투젠은 지난해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ATG-F5 (Bifidobacterium longum ATG-F5)를 개발하여 ‘신규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ATG-F5 균주 또는 이를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의 특허(특허등록번호 10-1975031)를 등록했다.

신생아 유래의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ATG-F5는 미백, 주름개선, 피부장벽 강화, 항여드름증의 효과를 나타내어 코슈메슈티컬 핵심 소재로 기대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이투젠은 특허 등록된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의 피부 미생물과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며 항노화 및 더마코스메틱 소재의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제조사들의 확고한 신소재, 신기술

 
 

화장품 전문제조사들이 개발한 특허 기술도 화장품 상용화를 예고, 주목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만나CEA, 한약진흥재단, 성균관대와 손잡고 3년여 동안 국내 자생식물의 소재개발 연구에 매진한 결과, 어리연꽃과 낙지다리가 각각 피부노화와 염증완화, 그리고 미백 등에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인 ‘Molecules’과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어리연꽃에서 ‘어리언꽃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신규 항노화 소재’ 개발 기술로 국내 특허 3건을 등록하고 해외특허(PCT) 출원했으며, 재배기술 연구를 통한 산업화에도 성공했다.

어리연꽃에만 함유되어 있는 특이한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가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수분을 유지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항염 작용과 피부보습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한국콜마 측의 설명이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물을 베이스로 사용해 친환경적인 수성 네일 에나멜 개발에 성공하고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발표에 따르면 이 제품은 유성 네일, 젤(Gel) 네일 등의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자극적인 냄새가 없다. 아세톤과 같은 유기 용제 성분의 리무버를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어 계절이나 유행에 맞게 데일리 네일룩(daily nail-look)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파라벤, 탈크,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은 빼고 스킨 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성분을 함유하여 트리트먼트 효과가 우수하고 여러 번 제거해도 손톱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장점들로 네일 상품군을 다변화 했다. 스티커 네일(Sticker nail)과 워시오프 네일(Wash-off nail), 리무버 오프 네일(Remover-off nail) 등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에게 선보여 맞춤형 제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헤어 케어 분야 신기술, 신소재 주목
헤어 분야에서도 우수한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상용화가 예고됐다. 에코온의 제주감귤 함유 천연화장품 브랜드 제이팜시트러스는 초저분자 케라틴 원료 개발 및 ‘모발 관리용 조성물 및 이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등록번호 제10-2043243호)를 최근 취득했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조성물의 성분은 물에 대한 용해도가 월등히 높은 초저분자량의 케라틴과 저온감압 추출법을 이용한 제주감귤 추출물의 성분을 이용한 것으로 헤어 및 두피케어 제품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케라틴은 헤어 모발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단백질 아미노산의 한 종류이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하는 파마나 염색, 잦은 헤어드라이의 사용은 모발을 손상시킨다. 이렇게 모발이 손상되면 모발에 윤기가 사라지고 갈라지며, 탈모가 진행된다.

초저분자 케라틴은 이처럼 손상된 모발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모발에 존재하는 케라틴 단백질 성분을 자연스럽게 복구시켜주고, 필수 영양 성분이 모발 섬유질 속까지 침투해 세포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모발의 탄력을 증진하여 모발의 윤기와 부드러운 촉감을 증진하여 외부적 환경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저온감압 추출법을 이용한 제주감귤 추출물은 기존의 고온방식 대신 온도와 압력을 낮춰 낮은 온도에서 물을 끓게 하는 기술이다. 해당 추출법을 이용하면 열에 민감한 감귤의 영양성분이 거의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가능하다.

 
 

지난해 유씨엘은 ‘두피염증 예방 및 완화, 탈모방지 효과가 있는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특허(등록번호 제10-2020667호)를 취득하고 관련 제품 상용화를 예고했다.

유씨엘이 개발한 두피염증 완화용 탈모방지제 화장료 조성물은 보습과 항염 및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마유’, ‘자주천인국추출물’, ‘복분자딸기뿌리추출물’, ‘살리실산’, ‘덱스판테놀’, 두피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멘톨’ 등을 함유하고 있다.

두피염증 완화용 탈모방지제 조성물은 마치현추출물, 조추출물, 프로폴리스추출물, 비파나무잎추출물, 상백피추출물, 사철쑥잎추출물, 강황추출물, 섬오갈피나무열매추출물 등을 추가로 포함해 그 효과를 더욱 향상할 수 있다.

유씨엘 연구팀은 탈모현상을 겪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번에 발명한 두피염증 완화용 탈모방지제 화장료 조성물을 사용한 결과, 머리 세정 후 탈모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모발의 굵기와 밀도, 두피 진정 효과, 두피 수분 함량 등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제품 사용 시 관련 수치가 확연히 개선 및 향상되는 것을 입증했다.

향후 크림, 로션, 에센스, 세럼, 토너, 토닉, 미스트 등 여러 가지 제형으로 안정성 있게 제조되어 탈모 기능성 화장품 및 두피 케어 상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유씨엘은 대표적인 시카 성분 중 하나인 ‘병풀 추출물을 포함하는 산화성 염모제 조성물’에 대한 특허(등록번호 제 10-1957774호)를 취득했다.

병풀은 ‘병을 고치는 풀’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있을 만큼 약초로 잘 알려진 식물이다. 상처 치료를 위한 연고뿐만 아니라, 화장품에서는 피부 손상 개선 및 염증 완화 등 스킨케어 제품에 주로 쓰이는 원료다.

발표에 따르면 유씨엘 연구팀은 병풀 추출물을 헤어 화장품인 산화성 염모제에 사용한 결과, 염색 시 발생하는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며 색의 지속력과 모발 발색력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병풀 추출물을 포함한 산화성 염모제가 기존 염모제의 단점인 자극적인 냄새를 완화하고, 모발에 컨디셔닝 및 윤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유씨엘의 이번 특허는 마데카소사이드, 아시아티코사이드 등 유용한 약리 성분을 함유한 병풀 추출물을 활용하여 기존 염모제의 단점을 보완하며 염색 효과를 증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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