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단속 불구, 마스크 판매 백태 심각…유통 질서 확립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코로나 19 확산으로 촉발된 국내 마스크 시장 백태가 계속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고객들이 국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리면서 품절 사태를 비롯해 이미 주문 된 제품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파는 비양심적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또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 사재기 현상은 계속해 늘고 있으며 제조사부터 시작된 가격 올리기는 중국 공장이 가동된 후에도 계속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사기 행각들이 잇달아 적발되면서 마스크 판매에 대한 국내 도매 업체들의 신용도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향후 화장품 등 다른 산업에까지 부정적 이미지를 상승 시킬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장당 220원에서 24000원까지 도매 공급 가격부터 오르고 있다. 또한 제품이 없음에도 제품이 있는 것처럼 속이거나 천차만별 거래 형태로 국내 유통 업계에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 소비자로 가는 유통 단계 이전인 제조 과정부터, 그리고 제조 과정에서 도매 업체로 거래되는 부분부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편법들이 도입되면서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금 문제다. 최근 일부 마스크 제조사들은 세금신고를 하지 않기 위해서 계산서를 50% 금액만 발행하고 50%는 현금이나 개인계좌를 통해서 결제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세금계산서 없이 현금만으로 거래하거나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제품과 현금을 직거래를 하는 경우도 일반적이다.

대부분 중간에 일종의 브로커들이 끼어 있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 가격은 자연스럽게 더 올라가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다.

불법적인 사례도 늘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 등에서 인증 받은 제품을 별도의 신고 없이 한국이나 중국 등 제 3국을 통해 들여와 유통 시키거나 유통기한이 넘은 제품을 속여 파는 사례도 등장했다.

또한 제품이 없음에도 생산 일정을 홍보 하고 선금을 유도하거나 인증도 받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포장도 정식 포장이 아닌 마스크팩 포장에 담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의 제품들이 국내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 한국산이란 이름으로 유통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유통 업자들은 거래시 반드시 제조사를 확인하고 식약처에 정확하게 신고 된 제품인지, 유통기한은 남은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공산품으로 이해해 유통기한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의약외품으로 정확한 유통기한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거래시에는 해당 업체가 정확하게 생산된 제품이 있는지, 그리고 해당 제품이 현재 생산되어 재고가 있는지 파악하고 미리 선금을 요구해도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제품을 받는 자리에서 결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톡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광고 되고 있는 마스크를 유선상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직접 공장을 방문해 거래하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보증보험 발행, 변호사공증 발행 등의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선금은 절대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벌크 형태로 포장된 제품들을 거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품을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

지난주부터 중국 공장이 생산을 가동했다. 물론, 중국에서 출발한 코로나 19를 생각하면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가 찝찝할 수도 있다. 또한 여전히 중국 현지에서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분명 마스크를 판매하는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다. 이는 브랜드사뿐 아니라 제조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손소독제, 손세정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누군가의 간절함을 담보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기를 치는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지어야 하는 사안이다.

합법적인 거래,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인류를 위한 기업의 책임을 생각할 때다. 더불어 제조사부터 도매, 소매나 수출로 연결되는 국내 유통의 백태들 속에서 우리 기업의 자정 노력, 개인의 양심이 필요한 오늘이다.

최근 마스크나 손소독제 관련 업체에 전화를 하면 자신들이 쓸 것도 없을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 만큼 관련 업계는 호황이다. 일각에서는 물티슈에 쓸 원단까지 끌어다 쓰는 바람에 향후 물티슈 대란을 예고하거나 정부에서 식약처 인증 마스크 전체 수출을 막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모두 확인된 사항이 없는 유언비어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모두가 불안감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더욱 부추기는 유언비어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중국 공장이 돌고 있다. 국내 생산 공장도 계속해 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확산도 한풀 꺾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자연히 마스크가 품절 사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 사태로 드러난 우리 유통 구조의 민낯을 반성하고 바로 잡을 시기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일 수 있는 시간이지만 내일의 시장을 준비하는 자세, 내일의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통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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