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2019년 매출 22% 증가한 4,222억원 기록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지난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 온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로 대변되는 에이블씨엔씨가 2019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어려움을 이어 온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 강력한 투자를 통해 계속되는 적자 폭을 줄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한 것.

발표에 따르면 우선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영업이익은 1,33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은 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전체 실적은 매출 4,222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 순손실 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하지만 영업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98억원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에이블씨엔씨가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를 불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일궈낸 것이다.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는 등 회사 매각 후 강력한 투자 의지가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에이블씨엔씨의 턴어라운드는 정교한 투자 계획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또한 지난해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 눙크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해외 사업 부문은 2019년 1,210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들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MISSHA JAPAN INC.)은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매직쿠션’의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일본 내 판매처 역시 지난해 2만 5,000여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 증가했다.

주력 브랜드인 미샤 역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미샤가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50만개를 넘어서며 새로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은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해외 사업 부문은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사업 부문 역시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새롭게 내놓은 블랑 비비크림과 비타씨 플러스라인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론칭한 멀티브랜드숍 눙크는 최근 42호점을 오픈하는 등 순조롭게 확장 중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연내 눙크 매장을 1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신현철 상무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정열 대표를 신임 대표 집행 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조정열 대표 집행 임원 내정자는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니레버 코리아를 거치며 화장품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역량을 쌓았으며 로레알 코리아서 로레알 파리와 키엘 등을 론칭한 이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인 MSD 아시아지역 전략 담당 임원과 피자헛 마케팅 전무, K옥션, 쏘카 등의 대표를 역임했다. 직전에는 한독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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