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모두 인수한 세계 선두 화장품 OEM 기업,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 줄지 주목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제조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이탈리아 인터코스에 전량 매각하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화장품 전문제조 분야 사업을 포기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행보에 앞서 100% 지분을 보유, 한국 땅에 터를 잡은 세계 선두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인터코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5년 말 샤넬 등 세계 유명 색조 브랜드 제품을 전문 제조하는 이탈리아 최대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인 인터코스와 50대 50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었다.

 
 

당시에도 인터코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부동의 세계 1위 색조 화장품 OEM 전문 기업의 한국 진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계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의 한국 진출은 성장한 K-뷰티의 위상을 증명하는 동시에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국내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강력한 경쟁 상대의 등판으로 주목 받았다.

실제로 인터코스는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공격적인 영업 행보로 신세계의 PB 제품 외에도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며, 미샤의 이탈프리즘 아이섀도와 이니스프리 마이 팔레트, 클리오의 프리즘에어섀도 등 일부 제품은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당시 인터코스는 주력 분야인 색조화장품뿐 아니라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한국 생산 기지를 통해 스킨케어 시장까지 진출할 뜻을 밝혀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사들을 긴장하게 했었다.

오산에 문을 연 공장 규모 역시 대지면적 5,144,70㎡(1,556,27평)에 건축면적 3,431,25㎡, 연면적 13,379,2㎡(4,047,2평)을 자랑하며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우드 팬슬을 제외한 모든 메이크업 관련 제품과 마스크팩을 제외한 모든 기초 제품 생산이 가능한 토털 화장품 전문 제조 시설을 구축했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은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았다. 납기일과 가격면, 영업력 등에서 경쟁력이 차이가 나면서 국내 선두 기업들에게 사실상 크게 위협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국내 공장에서는 스킨케어 외에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는 본사의 규제를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실제 생산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터코스의 홀로서기는 다시금 국내 전문 제조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 분야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인터코스의 주 고객층인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지는 여전히 강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투자 의지도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본사가 직접 관여 한다는 것은 인터코스의 우수한 기술진들이 대거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며, 공격적인 투자도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이미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 있어 내수 시장의 가능성도 클 뿐 아니라 화장품 수출도 세계 10위권 안에 랭크되어 있는 만큼 인터코스에게는 분명 어렵지만 달콤한 잠재시장인 것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 업계는 양적으로 팽배했지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빅2의 각축장이었다.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규모의 싸움에서 그들과 승부를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것이 현실.

그런 가운데 인터코스의 홀로서기는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제조 시장이 녹녹치 않다는 것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시장 환경을 대변해 준다.

또한 과거 CJ가 합작 회사였던 올리브영의 지분을 100% 매각하면서 단 1년만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것을 생각하면 합작 회사가 갖는 시너지 이상으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행보가 갖는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분명 우리나라 화장품은 발전했다. 아직 세계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는 없지만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전문 기업은 존재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세계 1, 2위도 하루아침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오랜 시간 세계 1위 자리에 있었던 인터코스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게 전체 시장에서 밀린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인터코스를 동경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소비자들 역시 이름만 말해도 아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다수 만들고 있는 인터코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화장품이 한국에서의 제조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들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키기 위한 노력, 대응을 위한 전략이 필요할 때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제조전문기업들의 행보에도 제약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준비해야 한다.

잡아야 하는 사람과 잡히지 않기 위해 뛰는 사람의 역할은 바뀌었지만 지키는 싸움이 더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난 세월 노력 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 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화장품 전문제조사들의 싸움이 이제 한국 시장에서 시작되려고 한다. 인터코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 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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