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력 고용, 여성 인권 옹호 활동, 모성보호정책 등 여성 친화적 전략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터키 화장품 시장 진출, 여성 인권에 주목하라~”

최근 터키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에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년 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는 전체 153개국 중 130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터키에서는 거의 매일 여성이 살해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을 정도. 터키 여성인권단체 통계에 의하면 2019년에만 터키 여성 470명 이상이 남성에 의해 살해당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차별 문제에 터키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서 시위를 벌이는 등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터키 성차별 문제를 이슈로 떠오르게 만든 주요 수단으로 자리했다.

‘#challengeaccepted’와 ‘#womensupportingwomen’ 해시태그와 함께 흑백 사진을 게시하는 이 챌린지는 남성들에 의해 숨진 터키 여성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운동으로 터키에서는 터키어인 ‘#kadınlarkadınlarıdestekliyor’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백만 건의 콘텐츠가 게시되었다.

흑백 사진을 올리는 것은 우리도 그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들이 서로를 지원하고 세계적으로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터키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마케팅적 요소로 활용한 기업도 등장했다. 생리대 브랜드 오키드(Orkid)는 생리대를 구매할 때 남에게 보이지 않게 신문지로 포장하는 것에 착안, 포장재를 신문 형태로 프린트하고 신문 콘텐츠를 여성 인권과 관련한 내용으로 담으면서 ‘생리가 아닌 살해당한 여성의 피를 부끄러워하라’는 내용의 광고 문구로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터키연구소(D İ SK-AR)가 2019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소득도 여성보다 3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방식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소득을 보이는 비율이 자영업자의 경우 77.3%. 근로자의 경우 20.7%, 비정규직의 경우 85.5%로 집계됏다.

실제로 터키에서는 여성은 결혼과 출산으로 집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고 여성 빈곤율과 실업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터키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화장품 기업도 마찬가지다. 세포라(Sephora) 터키는 최근 터키여성기업가협회(KAGIDER)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인 '여성 기업가 개발 및 가속화 프로그램(Kadın Giri ş imcileri Geli ş tirme ve Hızlandırma Programına)을 시작, 화장품 부문의 여성 기업가 육성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세포라가 여성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글로벌 CSR 활동인 세포라 스탠즈(Sephora Stands)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여성 기업가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면서 터키에서 새로운 여성 기업가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의 입지를 강화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을 보장하는 장기적 목표를 내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지원서 제출 후 선정된 25명의 신청자들이 2일간 캠프에 참여해 KAGIDER 회원, 트레이너, 세포라 터키 관계자들과 함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여성 기업가가 사업 계획을 세우고 마케팅, 영업, 인사관리 등과 같은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선정된 5개 브랜드는 세포라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잣대와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희구하는 마케팅 활동도 터키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 산하 도브(Dove) 터키는 여성을 억압하는 아름다움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진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체 사이즈, 나이 등으로 대변되는 숫자가 아닌 개인의 삶의 열정이 담긴 숫자를 표현해 많은 터키 여성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이 외에도 헤어스타일에 대한 편견, 긴 머리에 대한 편견 등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시선들에 저항하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지하는 마케팅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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