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로 경계를 극복, 사랑과 건강을 챙기는 당신이 유빕이다.

 

철학은 당대를 사상 속에 포착하는 일이다. 고로 하나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사유에 담긴 목소리가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들리도록 귀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다.

이처럼 철학이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고민하도록 설득하는 힘에 의존한다고 볼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타자와 관련하여 '존재와 윤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내지는 '존재가 먼저인가 윤리가 먼저인가'라는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레비나스(E.Levinas. 1906~1995) 철학의 핵심은 상대주의를 벗어나 전체성을 타짜로 간주, 존재론의 지평을 넘어 보다 근원적인 삶의 영역('외재 ㆍ초월ㆍ무한')에서 윤리의 길을 유빕(UVIP=‘당신이 최고’)의 코나투스(Conatus) 내지는 억압 없는 욕망의 자유 에너지로 개척했다는데 있다 : '윤리학은 존재론을 앞선다(Ethics precedes ontology).'

고로 타자, 특히 그의 '얼굴'은 내가 서 있는 동일성 내지는 전체성의 평면 바깥, 즉 무의식의 여백에서 명령(예: '나를 죽이지 말라')을 내림으로써 이성적 주체가 아닌, 감성적ㆍ수동적 주체인 나의 응답을 촉구한다. 이제 얼굴은 타자의 담론('사랑')이 된다.

즉 20세기 레비나스의 사상 역시, '사회약이 약물에 앞선다(Social medicine precedes drug)'고 주장하는 21세기 필자의 《사회약료》처럼 "여백(바깥)의 사유"인 셈이다, 동양화처럼.

 

▲ 인류 건강관리의  ‘핵심’을 보완할 ‘여백’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의학계 최초로 제기하고 ‘사회약료’의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 바로 필자 한병현이다. 사진은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2015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 2016년 중국 북경 등에서 동시에 출간,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필자 저술의 《사회약료》《Therapy of Social Medicine》. 서울대 출판문화원에서 2014년에 처음 발간한 《사회약료와 보건의료체계》의 해외 번역본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환자 격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숙면, 스트레스 줄이기 등은 "가성비 최고"의 사회약료적 요법이다.(참조=한국의약통신 ‘약학자가 周易과 哲學을 넘본다’. 2020.5.22)
▲ 인류 건강관리의  ‘핵심’을 보완할 ‘여백’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의학계 최초로 제기하고 ‘사회약료’의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 바로 필자 한병현이다. 사진은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가 2015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 2016년 중국 북경 등에서 동시에 출간,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필자 저술의 《사회약료》《Therapy of Social Medicine》. 서울대 출판문화원에서 2014년에 처음 발간한 《사회약료와 보건의료체계》의 해외 번역본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환자 격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숙면, 스트레스 줄이기 등은 "가성비 최고"의 사회약료적 요법이다.(참조=한국의약통신 ‘약학자가 周易과 哲學을 넘본다’. 2020.5.22)

 

◇ 상처 입을 가능성 

 

인간은 불완전하다. 고로 누구에게나 상처 입을 가능성이 항존(恒存)한다.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에서 그 가능성을 읽어내는 일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항상 얼굴은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지만, 그 직접성에는 동일성 너머의 근원성이 중첩되어 있다.

레비나스가 말하는 '헐벗은 타자의 얼굴'에서 헐벗음은 동일성의 규정들에서 벗어나 있음을 뜻하기에 동일자의 기준에서는 빈한(貧寒)하지만, 그 동일자의 한계 너머라는 점에서 볼 때는 높고 귀함이다.

고로 벌거벗은 얼굴은 직접적인 호소임과 동시에 나의 테두리를 넘어선 깊이의 현현(顯現)이 된다. 레비나스의 윤리는 늘 이런 대면성에 기초를 둔다.

여기서 '현현(epiphany)'이란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 속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영원한 것에 대한 감각 혹은 통찰을 뜻한다. 원래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어로 '귀한 것이 나타난다'는 뜻이며, 기독교에서는 신의 존재가 현세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결국 레비나스의 ‘상처 입을 가능성(vulnérabilité)’은 타자의 괴로움에 의해 상처받는 일, 타자의 비참함을 느끼는 고통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므로, 본질적으로 우리는 모두 '상처 입을 가능성'에서 벗어나기 힘든 윤리적 주체로 나설 수밖에 없다.

 

◇ 윤리적 주체 

 

시간은 홀로 흐르지 않는다. 이 점에 주목한 레비나스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윤리학을 제일철학으로 보았다.

특히 윤리는 무매개적 관계, 보이지 않기에 편안한 자아의 세계에 침투해 있는, 실체 없는 실체, 무근원적이며 전근원적인 존재로 '언제나 이미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에게 '윤리는 광학이다.'

본질직관을 위하여 존재의 목소리에 귀기울임이 절실하듯 이해관계를 넘어 사랑과 희생의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기 위하여, 우리는 타자의 얼굴을 살펴야 한다.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이 계시하는 명령과 그것에 대한 감수성으로서의 주체의 상처 입을 가능성을 통해 타자에게 복종하고, 타자를 대속(代贖)하는 윤리적 주체의 탄생을 촉구한다.

이는 단순히 인간의 신체적 취약성만을 지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고통의 고통’ 즉 ‘타자의 고통에 대한 고통’이자 ‘타자의 상처에 대한 상처’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로 레비나스의 윤리는 타자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대칭적인 관계에 방점을 찍는다.

이처럼 타자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다가오며, 사회의 평등은 나의 불평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가로지르는 여백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로 경계를 극복, 사랑과 건강을 챙기는 당신이 유빕이다.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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