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약 3조엔…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세 기록

일본의 PB(Private Brand) 상품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이 일본 주간 동양경제 등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PB상품의 연간 시장규모는 3조엔 내외로, 시장 증가율도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PB 상품의 시장 존재감이 높아진데다 기존의 NB(National Brand) 제품에 비해 순이익이 5~10% 정도 높은 편이라 각 유통업체들이 PB 제품 개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내 주요 유통업계는 시장 조사를 통해 PB 상품 개발을 진행, 큰 이익을 거두었으며 향후 더욱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주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식료품에 치중됐던 PB 상품 시장은 최근 잡화, 서적,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PB 유통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의 장기 경제 불황에도 PB 상품들의 판매 호조로 인해 선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각 업체도 PB 상품 비율을 더욱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역 슈퍼 브랜드 바로(Valor)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PB 제품 1389개 품목, 175억엔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대표적인 PB 상품인 ‘V 셀렉트’를 내세워 지난해 3분기에도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제국호텔은 ‘제국호텔 한정판 PB 초콜릿’ 판매를 통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8000개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약국 브랜드인 마쓰키요 역시 PB 제품을 2100개 품목, 500억엔 규모를 형성했고, 앞으로 차별화된 고가격 제품 라인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잡화점 지요다는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고기능 콘셉트 제품 ‘BIO-FITTER’로 2003년 첫 PB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현재 매상의 36%를 PB 제품으로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요다는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해외 인기 브랜드를 제치고 연간 약 365만 켤레를 판매했으며 순이익률도 2007년 41.1%에서 2012년 47.7%로 크게 개선됐다.

중고서적 판매의 대표 업체인 서점 브랜드인 북-오프는 2012년 9월 PB 그림책을 발간해 좋은 성과를 올렸으며 양판점 브랜드 에디온(EDION)은 PB 제품의 성과에 힘입어 현재 전체 판매의 31.8%가 PB 상품으로 독자 PB 상품인 ‘쿠오르(KuaL)’의 상품 수는 가전에서 700개에 이르고, 소매품까지 포함하며 2000개 품목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일본 내 PB 상품의 가장 큰 인기비결은 NB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으나, 향후 소비자들이 PB 상품에 바라는 점은 가격 인하보다 품질, 안전성 관리 등의 향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본 내에서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품질이 좋고 안전한 제품을 소비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은 “최근 일본 소비자들의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PB 상품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을 더욱 고급화하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기존의 많은 PB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을 가진 식료품에 국한돼 있었지만, 거대 유통업체들이 안정적인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PB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시장으로 PB 상품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PB 제품 생산과정에 아웃소싱 업체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다면, 일본시장 내 안정적인 유통망을 통해 초기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본시장에 진출할 시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상품 구매 시에 가격보다는 품질과 안전성을 더욱 고려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상품의 종류에 따라 PB와 NB 제품의 점유율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일례로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는 익숙한 브랜드 제품에 대한 재구매율이 높아서 NB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독점적인 NB 제품이 없는 시장은 PB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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