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비타민D 농도가 정상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강북삼성병원에서 나와 아토피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는 어린이 7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한 결과 비타민D 결핍과 부족은 각각 27%(21명), 38%(30명), 정상은 35%(28명)로 조사됐으며, 이 중 아토피 피부염이 심할수록 비타민D 농도가 결핍 혹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해 초 영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와 통하는 바가 있다. 영국 피부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환아 5~6세의 증상을 경증, 경중증, 중증으로 나누었을 때, 증상이 가장 약한 아이들이 혈중의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높았고, 가장 증상이 심한 어린이들이 비타민D의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르시페롤이라는 지용성 물질인 비타민D는 먹는 것(햇빛에 말린 버섯, 참치, 붕어, 꽁치, 고등어 등에 풍부)으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자외선을 쏘여도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활성화되는 물질이다.

비타민D는 마크로파지를 자극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인자를 억제하는 천연항생제를 분비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며, 체내의 면역 체계를 건강하게 해준다. 또, 피부장벽을 강화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

아토피 치료의 전문가로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 인천점 홍요한 원장은 “비타민D와 아토피의 관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는 연구과제 중 하나”라며, “비타민D 영양제는 과다섭취 시 오히려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자연에서 얻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며 “아토피 소아 환자의 경우 다소 쌀쌀한 날씨라도 가끔씩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요한 원장에 따르면 자외선을 통한 비타민 D섭취는 극지방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봄, 여름, 가을의 경우 약 2시간 정도만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다.

자외선 중 ‘중파장 자외선’은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바깥에서 직접 햇빛을 받아야 제대로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다. 참고로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한 광선은 270-300 nm 파장의 UVB(자외선)다.

비타민D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다만, 비타민D만으로 아토피 치료 효과를 100% 기대하기는 어렵고, 체내 면역력 강화를 통해 아토피의 원인을 억제해야 완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아토피는 외부의 미생물이나 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체내에서 증가된 면역글로불린E(lgE)이 수용체 단백질과 과도하게 결합돼 생기는 염증이 원인이다. 이 때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나중에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비타민D는 천연항생제를 체내에서 만들어 분비시켜 스테로이드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따라서 체내에서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가 건강해 지면 콩팥 옆에 있는 신체기관인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호르몬이 아토피를 이겨낼 수 있게 해 준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 내부의 온도를 세포 회복에 최적인 35~40도로 올리는 ‘심부온열치료’다. 이 치료법은 심부 온도를 올려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장기의 울혈을 풀어주며, 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궁극적으로 신체 면역 균형을 정상화 시켜 준다.

하늘마음한의원 홍요한 원장은 “아토피를 피부의 염증을 빨리 없애주는 식으로 치료하려 한다면 결국 체내의 문제 때문에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내성만 키워 더욱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며 “비타민D는 물론이고, 체내에서 스스로 아토피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왕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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