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헤어 영등포구청점 김소윤 원장
리안헤어 영등포구청점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소윤 원장 역시 에너제틱하고 행복한 기운을 주는 사람이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원장, ‘이 매장은 원장이 오너가 아니라 직원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지닌 사람이 바로 그이다.
“저희 살롱은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가 장점이에요. 물론 원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권위의식과 혼돈되어서는 안 되죠. 원장 혼자서 잘 한다고 해서 결코 살롱이 잘 될 수 없어요.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직원들 역시 스스로 알아서 잘하더군요.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자율과 조율이 저희 살롱의 모토입니다.”
리안헤어 영등포구청점은 여느 리안헤어 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내실이 탄탄한 곳이다. 2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김 원장은 온전히 이곳을 직원들에게 맡겼었다.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한 직원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였던 것. 본인은 예전부터 운영하던 작은 미용실에서 그대로 일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김 원장은 자신의 미용실을 접고 1년 전부터 이곳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리 미용실이 규모는 작지만 직원들의 기술이나 서비스는 어느 대형 미용실 못지 않다고 자신합니다. 저까지 5명의 디자이너들이 늘 공부하고 연구하죠. 저는 직원들에게 항상 말해요. 의사 다음으로 프로페셔널한 직업이 바로 미용사라고요. 의사가 우리 몸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듯이 미용사는 모발에 관한 모든 것을 진단하니 정말 대우받아야 할 멋진 직업 아닌가요?”
그가 이렇듯 미용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자녀들의 유학 때문에 잠시 미국 메릴랜드의 미용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고객들을 대하면서 기술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헤어디자이너를 우대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서 그렇지 못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굴 탓하거나 현실을 비관하기보다 미용인들 스스로 그런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하며, 리안헤어 본사도 힘을 보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제 소규모의 개인 미용실이 살아남기 점점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경영과 기술, 마케팅 지원 등 모든 면에서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래도 리안헤어를 선택한 많은 가맹점주들은 인간적인 관계가 여전히 유효한 곳이 리안헤어라고들 말한다. 김 원장도 이점에 동의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요즘은 규모가 커지면서 리안 만의 장점이나 색깔은 흐려지고, 이미지 또한 모호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단다.
“가맹점 숫자로만 본다면 업계 2위까지 올라왔을 정도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저희들 스스로 리안헤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돼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매달 내는 로열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 돈마저 단순히 이름값을 내는 아까운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 본사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그리고 본사뿐만 아니라 가맹점 모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여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소윤 원장은 보통의 미용인들이 그러하듯 미용실을 몇 개씩 운영하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보다 우리 미용계가 더욱 업그레이드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막연한 포부를 갖고 있다.
이제 서서히 그 꿈을 구체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미용계의 시스템이 발전하고 선진화될 수만 있다면…. 이제 정말 바뀌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지 않을까요?”
Riahn’s talk talk_나에게 리안이란? |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