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 진료 환자는 약 80만명에 달했다. 2021년에는 약 68만명이었다. 1년새 약 20% 증가한 것이다.

수면장애 환자의 증가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수면장애 확인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 건강보험에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 뇌혈관 장애 진단 이후 치료 중인 불면증 환자도 포함된다. 그 이유는 불면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잦은 뒤척임, 잦은 각성(깨어남)이 수면장애 보험 기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 중 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린다. 그만큼 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당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약 333만명에 이른다.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당뇨병 전단계)도 수백만 명에 이른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서구식 식생활 습관, 비만, 유전 등 영향으로 계속 느는 추세다.

이처럼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당뇨병과 깊은 관계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경과 전문의인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18일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잠을 충분히 못자거나 과도하게 잔 다음 날은 혈당이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수면의 질이 떨어진 다음날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의는 “특히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는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늘고 혈당이 상승해서 당뇨병 및 중증 합병증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부연했다.

당뇨 환자가 불면증을 앓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꼭 코골이 소음이 없더라도 수면 중 호흡이 불편하면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교감신경이 흥분돼 뇌파 각성으로 인한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동시 발생율은 84%에 달하며 수면호흡 장애 치료시 불면증도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당뇨병 발생 및 중증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전문의는 “불면증은 원인별로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수면장애의 치료는 질환에 따라 수술적 처치와 양압 호흡 치료, 심리 치료, 빛 치료 등 환자 개개인에게 알맞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불면증의 경우 심리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감별해야 하고 수면다원검사를 병행해 불면증을 정확히 진단해 약물 치료, 심리 치료, 행동 치료 등을 병행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불면증은 3주 이상 되면 굳어지고 1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 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개인·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판단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촉진시키는 등 감정 조절 기능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인해 정신 질환을 촉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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