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뷰티 트렌드 결산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K뷰티, 한류열풍 지속
아이돌 광고 등장에 팬덤 몰려…
​​​​​​​제품력, 가성비 입증 ‘립 메이크업 시장 호조’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올해 뷰티업계 핫이슈는 단연 ‘수출’이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라카 등 국내 브랜드가 대박을 터트렸고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시장을 뚫은 브랜드도 있었다. 특히 립 메이크업 제품군은 가성비 화장품으로 여전한 인기몰이 중이다. 스킨케어 시장은 안티에이징을 목표로 신 성분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으며 초개인화 시대에 걸 맞는 인공지능 뷰티 시스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어느때보다 활력 넘치고 이슈로 가득했던 2023 뷰티 업계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해외시장에서 주목받은 K뷰티 ‘입술 화장품 대박’

사진제공=LG생활건강
사진제공=LG생활건강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한국 화장품 시장이 여전한 한류 열풍으로 일본을 비롯해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나타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23년 1월부터 7월 립스틱 등 입술화장품 수출이 1억 9천 8백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63.5% 큰 폭 증가하며 동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2년 역대 최대 수출에 이어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무역수지는 최대였던 작년 실적(130백만 달러)을 일곱 달 만에 따라잡았다. 불경기에 비교적 저렴한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립스틱효과에 더해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을 맞아 입술화장품을 ‘한류’ 상품으로 찾으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량(3,415톤)은 1억 2천 2백만 개(개당 28g 기준) 상당으로, 립스틱, 틴트, 립밤, 립글로스 등 다양한 종류를 수출했다. 수출된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순으로, 올해 7월까지 전세계 125개국이 한국 입술화장품을 찾으며 역대 최다 국가에 수출했다.

사진=아마존프라임데이 캡처
사진=아마존프라임데이 캡처

올해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전 세계에서 3억7,500만개의 상품이 판매되며 역대 최대 온라인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국내 브랜드들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K-뷰티의 저력을 입증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스킨1004는 총 9억 8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K-뷰티를 대표하는 제품인 마스크팩 부문에서는 행사 마감 시간 기준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한국 화장품이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제품이 1위와 3위에 올랐다.

토니모리의 생분해 제품 ‘퓨어듀 티트리 앤 유자씨 생기 라인’은 해외 각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아 초도 물량 완판 및 미국, 러시아, 홍콩 등 해외 약 10개 국가에서 수출이 진행되었다. 모다모다는 최근 2세대 새치 샴푸인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를 출시하며 올해 중남미, 유럽 등 새롭게 판로를 개척했으며, 폴란드에 이어 헝가리, 이탈리아 등 유럽 진출 국가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울트라브이의 대표 제품 이데베논 프레스티지 앰플은 미국 대표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입점해 판매를 개시했다.

사진=좌측부터 디어, 클레어스, 라카
사진=좌측부터 디어, 클레어스, 라카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도 있다. 디어,클레어스는 클린 뷰티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실감 중이다. 스테디셀러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가 2018년 출시 이후 왓슨스 및 온라인과 60여 개 국가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며 누적 400만 병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일본 진출도 활발하다. 라카의 ‘립틴트’와 ‘립스틱’ 제품이, 글로벌 뷰티 플랫폼 큐텐재팬 연중 최대 행사인 ‘메가와리’서 ‘가장 많이 팔린 립틴트’와 ‘가장 많이 팔린 립스틱’으로 기록되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프루티 글램 틴트’는 이미 2022년 상반기부터 7분기 연속 ‘메가와리 판매랭킹 1위 틴트’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본딩 글로우 립스틱’은 올해 5월 첫 출시된 이후 2분기 연속 ‘메가와리 판매랭킹 1위 립스틱’으로 새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제품이다.

헤라는 지난 9월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고 일본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뮤는 2018년 일본 코스메키친 입점 이후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홍콩, 베트남, 태국 등에서 계약을 진행하며 지난 2021년 글로벌 누적판매 35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22년에는 글로벌 코스메틱 어워드 45관왕을 달성하고 일본 라인 기프트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CNP는 2020년 1월 일본에 진출해 올해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 아마존, 라쿠텐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휘, 글린트, 유시몰이 주목받으며 큐텐 진출 반년 만 29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 전용 제품인 VDL 퍼펙팅 실키핏 쿠션 및 파우더는 10월 기준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매진할 것이며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제고해 꾸준한 사업 성과로 연결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K-뷰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도 지원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오모테산도 뮤지엄에서 오세훈 서울 시장,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아라이 히데키 이베이재팬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뷰티 분야의 우수 중소기업 발굴, 육성 및 일본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일본 현지에서 K-뷰티 또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면서 ‘한국’ 화장품이 일본 화장품 시장 내 전체 수입 순위 1위(KOTRA 도쿄 무역관 2022년 기준 발표, 재무성 통계)를 차지한 가운데, 양 기관의 교류를 통해 서울 유망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 판로를 넓히고 업계 종사자 간의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협력을 통해 서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일본시장 판로 개척 지원과 서울 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화장품 신 성분 연구 활발, 젊음 갈구하는 니즈 반영해 ‘안티에이징 집중’
올해는 스킨케어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신 성분 연구결과가 국내외 인정을 받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노화를 늦추고 피부 본연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안티에이징 성분 개발이 활발한 한 해였다.

브이티코스메틱이 자체 개발한 성분 시카 리들은 미국화장품협회(PCPC)가 발간하는 화장품 원료의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국제 표준인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새롭게 등재됐다. 리들샷은 마이크로 사이즈의 자연 유래 미세 입자 성분에 브이티만의 공정으로 시카를 함침하여 개발된 제품이다. 화장품 ODM OEM 전문기업 유씨엘이 연구한 제주 수정목 ‘캘러스 추출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화장품학회’에서 해당 연구와 관련된 포스터 발표를 게재하며 보습 효능을 입증했다. 일부 부위는 약용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수정목의 캘러스를 이용해 조직배양 기술을 도입한 기내배양체 추출물을 개발했고 그 과정에서 히알루론산(HA) 생산량이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동백 유래 화장품 원료는 지난 11월 유기농·천연 화장품 국제 인증(COSMOS=유기농·천연 화장품 통합 인증) 표준 성분으로 승인 받았다. 원료는 세 가지로 레드플라보노이드(RE.D Flavonoid®)는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피부 역노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뛰어난 피부 노화 조절 능력을 입증했다. 헉슬리는 보툴리늄 톡신 대체 신규 소재 ‘iN-SIS5’의 국제화장품 성분 등록에 이어, 국내화장품 성분 등록까지 완료했다. 스네어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저해하는 효과를 갖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유도체로,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유사한 효능을 제공하면서도, 독소가 갖는 위험 요소를 배제하여 안전성이 우수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은 전국 지역 농가에서 정성껏 키워낸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런칭했다. 
사진=LG생활건강은 전국 지역 농가에서 정성껏 키워낸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런칭했다. 

립케어도 혁신적인 복합 성분으로 주목받았다. LG생활건강은 일상에서 최상의 립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립케어 제품인 ‘립세린’을 개발했다. 입술의 영어 단어인 Lip(립)과 대표적인 보습 성분인 Glycerin(글리세린)의 합성어로 입술 피부의 5대 고민인 각질, 주름, 보습, 탄력, 윤기를 개선해주며 지난 5년간 입술 노화 특성에 대응하는 처방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NR 성분 화장품도 등장했다. NR LAB은 전 세계 최초 찰스 브레너 박사에 의해 발견된 NR성분을 안정화 한 화장품 5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그동안 이너 뷰티로 알려졌던 NR 성분이 화장품으로 탄생된 것은 전세계 최초다. NR 성분을 인체에 투여하면 모든 세포에서 존재하는 NAD+ 수치를 높여 세포의 에너지가 생성, 복구되며 이는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국에서 버려지는 당근, 유자, 무화과 등 ‘못난이 농작물’도 훌륭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전국 지역 농가에서 정성껏 키워낸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런칭했다. 대표제품인 ‘피그 마스크’는 무농약으로 길러진 전남 함평의 못난이 무화과 추출물과 식품 부산물인 호두 껍질, 살구씨 등을 갈아 넣은 원료가 함유된 슈가 스크럽 제품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각질 제거와 모공 케어를 돕는다.

업계관계자는 “화장품 소재 연구 및 개발, 트렌드 분석, 독자적인 기술 개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기획 등 차별화된 원료와 서비스 제공은 국내 뷰티 산업의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수준 높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력에 있다”고 전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