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로 표현하는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
손 끝의 예술적 감각으로 한 땀 한 땀 빛나는 작품으로 완성
모든 사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곧 작업물로 완성, 관람객에게 감동 선사

사진=교수이자 패션디자이너 작가인 케일리 킴/ @Kelley_mk_kim
사진=교수이자 패션디자이너 작가인 케일리 킴/ @Kelley_mk_kim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살아가며 실타래를 푸는 일이 얼마나 많고 고단한데, 엮은 완전체로 희망을 주는 작가가 있다.

“나는 선천적으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이 천성은 사람과 사물, 유형과 무형, 그 구분의 경계없이 마음에서 시작된 표현이다.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닿았을 때, 그의 이로움과 행복이 곧 나의 즐거움이 된다.”_케일리킴

니트웨어 브랜드 CROCHE(크로쉐)의 대표이자 패션디자이너, 수원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그리고 섬유 조형 예술작가로 활동 중 인 케일리 킴의 이야기다.

역동적이거나 자극적인 컨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위로나 감성 터치가 필요하다면 주목할 것.

케일리 킴은 이 시대에 마주하기 어려운 섬세한 감각으로 직조한 니트 작품들을 통해 ‘은은한 토닥임’을 건넨다. 또한 그녀는 ‘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에서 얻는 영감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언제 어디든 함께 하는 자연에게서 날마다 배우는 중이다.

대표적인 전시를 아주 간소하게 요약하자면 자연의 따스한 장면들을 복기하고 이를 니트 작품으로 재구성한<NATURAL WARMTH> 2020, 자연의 다채로운 현상들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의 변주와 이 과정을 통한 치유를 담은 <INIMITABLE> 2022, 니트& 텍스타일 전문 브랜드 크로쉐 10주년특별전 <관조觀照 Contemplation> 2022, ‘올해의 작가’ 선정 기획 초대전 <QUERENCIA 케렌시아>2023 등이 있다.

그녀는 손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다 잘한다. 영국 런던 ERDEM팀에서 있었을 때 어덤 디렉터는 런던패션위크 컬렉션 쇼 피스 드레스의 패치워크와 자수 핸드 스티치 작업을 직접 케일리 킴과 의논하며 맡겼다. 스스로 ‘금손’이라 칭한다.

‘더 크로쉐 앤 코’ 대표, 교수, 작가 그녀가 집중하고 있는 것들

사진=첫 개인전 ‘NATURAL WARMTH 네추럴 웜스’ 전시
사진=첫 개인전 ‘NATURAL WARMTH 네추럴 웜스’ 전시

제가 하는 일은 니트 패션 디자인 및 생산, 대학에서 패션 디자이너 후학 양성 그리고 니트와 텍스타일을 사용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섬유 조형 작업입니다. 현재는 예술 작업 및 전시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더 크로쉐 앤 코는 미국과 영국 유학시절부터 꿈꾸어 온 저의 감성을 담은 올해 12년차 니트 & 텍스타일 악세서리전문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입니다. 2012년 말 귀국하며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7기 디자이너로 합격하며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부터이며 청강문화산업대학을 시작으로 국제대와 청주대 그리고 현재 수원대학교와 수원여자대학교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도 갖고 있습니다.

작가 활동은 팬데믹 기간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아트 작품을 시도해 보며 개인전 및 출품을 꾸준히 하게 되었고 여러 공모전에 당선과 함께 초대전으로 이어지며 지금까지 쉼 없이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하는 재밌는 일들

사진= 크로쉐 컬렉션

디아트82와 브릭샌드 협업 프로젝트로 브릭샌드 삼청점에서 2달간의 장기 개인전이 열립니다. 또한 니트웨어와 니트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시를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작년말 첫 오이타 일본에서의 패션쇼를 시작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사진=첫 개인전 ‘NATURAL WARMTH 네추럴 웜스’ 전시
사진=첫 개인전 ‘NATURAL WARMTH 네추럴 웜스’ 전시

2020년 서울패션위크 오프쇼 겸 제 첫 개인전 ‘NATURAL WARMTH 네추럴 웜스’ 전시와 2023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전시한 갤러리 라메르 에서의 기획 초대전 그리고 ‘QURENCIA 케렌시아’ 전시가 기억에 남아요. 주로 작품 위주로 활동했는데 지난달 일본 오이타에서의 초청 패션쇼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롭기도 했죠. 다시금 나의 열정을 두드린 느낌이었어요.

무얼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또 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프로젝트를 훌륭히 끝마쳤을 때의 쾌감도 정말 짜릿하죠. 마지막으로 워라벨을 꼭 챙겨 제 자신에게 보상과 토닥임을 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꿈에 가까워졌다면 어떤 노력이나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그동안의 모든 제 경험이 다 밑거름이 되었다 생각해요. 10년 동안의 해외 유학 및 해외 브랜드에서의 활동과 패션쇼 그리고 귀국 후 더 크로쉐 앤 코 브랜드를 오픈해 지금까지 이끌어 오며 수많았던 과정들, 이에 지금의 예술 활동으로 이어진 작가활동과 전시까지. 이 모든 것들은 돌이켜 보면 제 자신이 선택했고 두려움 없이 도전했던 제 스스로의 믿음, 자신감이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케일리 킴의 라이프 스타일

사진=CROCHE
사진=CROCHE

사람을 좋아해요.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면을 보며 솔직하게 의사표현을 합니다. 상대방의 좋은 부분을 잘 파악하여 함께 시너지를 내는 장점을 먼저보고 그에 비해 단점을 보지 못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서로의 화합과 조화를 가장 중요시하기도해요.

패션에 있어서는 트랜드 세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면 제 체형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을 잘 보완해 스타일링 하고 있습니다. 여러 컬러와 다양한 패턴을 즐기며 희소가치가 있는 빈티지 아이템을 믹스앤매치로 즐기곤 해요.

스케줄이 없는 날엔 호기심 충족에 집중합니다. 취미도 참 많은데 과거엔 라틴댄스와 승마 현재엔 국내외 여행과 요리. 특히 대자연을 찾아 느끼며 그 안에서 힐링과 치유를 받습니다. 자연만이 갖고 있는 순수한 에너지는 저의 휴식처 이자 안식처로 제 아트 작품 작업의 근본이기도 합니다. @Kelley_mk_kim

꼭 이루고 싶은, 꼭 이루어야 하는 앞으로의 나

올해 역시 국내외 개인전 및 그룹전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특히 크로쉐 브랜드 또한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이게 될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저의 제자들에게 패션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서 패션&아트 분야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며 본보기가 되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뜻깊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삶의 목적이 아닐까요?

케일리 킴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호기심 충만, 아이디어 뱅크

PS. 기자 노트
“그녀의 작품엔 실이 너무 많으니 그 정성과 꼼꼼함을 진심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촘촘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작가가 의도한 자연의 따스함, 그리고 내가 깨닫지 못했던 미지의 감성에 매료된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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