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봄은 참 서정적이게 곱다. 창문 너머의 따스함에 속아 거리로 발을 옮기지만 극심한 온도차로 살짝 배신감을 느낀다 해도, 봄은 마음을 움직인다.

‘브릭샌드X디아트82 신년 초대 개인전’에서 케일리킴 작가는 희망을 담은 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겨울의 터널을 지나 열정적인 봄을 맞이하는 여정이다. 파스텔 향연을 떠올렸다면 오산. 그레이와 브라운을 넘어 도착한 강렬한 레드는 정열적인 ‘HOPE’에 닿았다.

사진=(좌)브릭샌드 조헌기대표 (우) 케일리킴 작가

세계 곳곳의 장소에서 시간과 계절 그리고 다채로운 현상들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의 변주와 경험을 회화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치유를 건네는 케일리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해의 소망과 희망을 담은 일출(sunrise) 시리즈를 편성물(knit) 고유의 물성으로 구상과 추상의 시선을 담아 사생 적 미감을 더하여 익숙한 것 같은 편안함과 친숙하면서 새롭고 경건한 짜임과 패턴을 통해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기법과 편성물만의 독보적인 감성으로 풀어내 보고자 한다.

지난 3월 9일 삼청동 브릭샌드에서 진행된 리셉션 데이에서 케일리킴 작가는 선라이즈에 대한 생각을 강조했다. “보통 해돋이를 떠올리면 타오르는 태양과 강렬한 빛을 연상하지만 어둠에서 시작된 탄생 과정에 더욱 마음이 쓰였다”며 “통 트기 전의 설렘과 고요함, 적막감에 대한 고민도 녹여냈고 역광처럼 대비되는 시선, 희망에 닿기 전의 여정에 대한 느낌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도해보고 싶었던 선과 면의 분할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많은 질문 중 선과 면의 분할에 계산이 있었냐는 부분이었는데 사실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일리킴은 니트웨어 브랜드 CROCHE의 대표이자 패션디자이너,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로 활동 중 이며 니트 와 섬유 텍스타일 고유의 서정적인 미감으로 풀어내 예술실천영역의 유연한 확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일까지 브릭샌드 삼청점에서 진행된다. 맛있는 휘낭시에와 향긋한 차, 그리고 멋진 작품과 경치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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