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심볼 김재철. 결국 해임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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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드디어 해임됐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오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이사 9명 중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가결시켰다. 앞서 세 번의 해임안 상정에도 사장 자리를 지킨 김재철 사장은 끝내 임기 중 불명예 퇴진하였다.

취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심볼이었던 김재철 사장은 마침내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방문지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에 노조와 언론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네 번째 올라간 해임안이 가결로 최종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MBC노조(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 역시 “해임 결정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노조와 언론단체는 후속 사장 선임 등 MBC의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MBC노조 측은 “김재철 사장 해임을 공영방송 MBC 정상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방송 독립을 위한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선임으로 후속 사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우려역시 만만치 않다.

친박 성향의 정치권 인사인 이경재 전 의원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 언론계 경력이 거의 없는 김문환씨를 MBC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새 정부역시 ‘방송 장악’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선의 의혹이 일고 있다.

MBC노조는 물론 언론단체와 시민단체 등도 김재철 사장의 보복인사에 의한 피해 언론인들의 원직 복직과 독립적 인사의 사장 선임을 위해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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