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트렌드가 뭐냐고!

지겹다, 트렌드. 글로 보긴 했는데 다른 나라 얘기일 뿐. 메이크업, 헤어, 네일, 패션. 말끝마다 트렌드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고 알아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트렌드가 뭔데? 궁금하다, 궁금해.

국어사전에는 ‘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 쓰지 않고 남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라 명시되어있고 한마디로 그냥 ‘남들 하니까’다. 이런 의미로 지금부터 뜬구름은 잡지 않겠다.

그럼 트렌드를 좇지 말아야하나? 흠, 그것은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하는 용기만큼 용기가 필요하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며 네티즌들이 규정해 버린다. 시도도 안 해보고? 트렌드는 시도해 본다면 어울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아니라고 싫다고 거부해 놓고 슬며시 유행아이템 하나쯤은 집어 들어 본다. 왜냐면 주변의 패셔니스타는 트렌드랑 닮아 있으니까. 앞서 말했듯이 트렌드란 따라하는 거다.

일단 난리를 치든, 악플이 달리든 말든 상관도 없고, 시간도 없다. 왜냐면 봄이 언제 훌쩍 곁을 떠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늘 반복에 반복이지만 이번 시즌의 트렌드 역시 스타가 입었던, 신었던, 들었던, 그리고 입술에 발랐던 아이템으로, 브랜드에서 스타를 앞세워 조장하기도 하고 우연히 스타가 파파라치에 찍혀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훨씬 많다. 공항패션까지 협찬으로 풀 착장하는 시대다.

어쨌든 이것이 복불복이긴 하지만 트렌드가 되고, 일단 스타가 입으면 멋지고 예쁘기 때문에 하나 둘, 시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거리에 비슷한 아이템 하나쯤은 마주쳐 땅을 치기도 한다. 어쨌든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2013 SS 트렌드 인기검색어는?

유행1) 고준희의 단발머리, 왜 똑같지 않지?

▲ 사진=드라마 ‘야왕’
▲ 사진=드라마 ‘야왕’
고준희가 단발로 변신 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숨겨져 있던 미모가 발산됐기 때문. 고준희 연관검색어에 단발머리가 있을 정도니 그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고준희는 인터뷰에서 실제 고준희 단발머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자신의 스타일보다 더 예쁘게 나온 일반인의 사진을 보고 따라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이처럼 트렌드는 같은 스타일로 ctrl+c, ctrl+v(복사, 붙여넣기)가 아닌 사람에 따라 적당하게 변화되고 미묘하게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리 잡는다. 고준희 머리의 핵심은 앞머리가 없는 살짝 웨이브 있는 단발머리다. 그녀의 헤어스타일과 같지 않다고 실망은 금물, 헤어디자이너의 센스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으니.

유행2) 청청패션, 내가 입으면 복학생?

▲ 사진=YG공식홈페이지, 게스진
▲ 사진=YG공식홈페이지, 게스진
맙소사, 다시 청청 바람이 불고 있다. 상하 같은 청패션은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렸는데 어느새 패셔니스타가 됐다.

청청 패션은 비교적 쉽고 실용적이다. 중요한 점은 상하 같은 블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멀리서 보면 점프수트 같다. 청바지는 진한 색일수록 하의가 가늘어 보이며 상의는 조금 밝게 연출해도 좋다. 힙을 가리고 싶다면 긴 셔츠를 택하고, 바빠서 잘못 끼운 듯 단추를 어긋나게 연출해 센스를 발휘해도 좋다. 유행아이템인 플라워 스커트와도 찰떡궁합이다.

유행3) 꽃놀이에 덩달아 플라워 패션~

▲ 사진=상의-코인코즈, 하의-망고스틴, 슈즈-스타카토,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 , 모자-햇츠온
▲ 사진=상의-코인코즈, 하의-망고스틴, 슈즈-스타카토,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 , 모자-햇츠온
꽃남방, 꽃팬츠, 신발까지 꽃무늬 열풍이다. 매년 시도되지만 올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 엄마옷장 깊숙한 곳에서 꽃무늬 셔츠를 꺼내 입어도 좋을 시기다.

화려한게 부담스럽다면 블랙톤 자수가 들어간 패턴을 선택하면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신발 코르사주에 포인트를 줘도 감각있으며, 그것도 싫다면 가방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줘보자. 일단 꽃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존재하니.

유행4) 짬뽕국물이라고? 노노, 오렌지 립스틱!
 

▲ 사진=MAC
▲ 사진=MAC
‘오렌지 립이 유행이라고? 웃기고 있네. 남친이 짬뽕 먹고 왔냐며 물어봄’이라고 분노를 표출한 댓글을 본적이 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안 어울리면 과감하게 버리면 그만이다. 피부색이나 생김새에 따라 다르며, 남들이 인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에서 예쁜 사람일지라도 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번 시즌 역시 오렌지 립이 유행이라고 하니 참고해둘 것.

유행5) 등산가냐고요? 아웃도어 붐!

 
 
노스페이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거리는 아웃도어 매장으로 점령됐다. 굵직한 브랜드에서 앞 다투어 론칭 소식이 전해졌으며, 국내 최고 인기스타만을 모델로 앞세워 부의 상징이자 일종의 트렌드로 억지로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게 바로 알면서도 낚인다는 것.

어쨌든 등산복 하나쯤은 건강한 산행을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가격! 거품이 심한 아웃도어시장은 갈수록 점입가경이고 주머니 사정은 얇다. 트렌드라고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 구입하도록 하자. 중요한건 스타가 입은 핏은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

유행6) 벗은 것도 아니고 안 벗은 것도 아닌 시스루룩

▲ 사진=이효리 티저영상 캡처
▲ 사진=이효리 티저영상 캡처
가수 이효리의 티저가 공개됐다. 5월 컴백을 앞둔 섹시아이콘 이효리의 티저 속에는 시스루룩이 존재한다. 여기서 잠깐, 시스루룩이라고 해서 무조건 야한 것은 아니다. 살이 약간 비치거나 남자의 로망이라는 망사소재를 조합, 님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패션이 바로 시스루룩!

과하거나 넘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고 보기도 안 좋다. 시스루룩 선택했다면 의상 자체를 너무 미니멀하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트렌드란 각자의 개성 안에서 유행요소를 하나쯤을 해보는 것이다. 저 중 하나쯤은 어울리지 않겠는가?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다. 얼마나 어울리게 매치하느냐에 따른 확률게임이자 감각이다. 이 목 짧고 키 작고 배까지 나온! 심지어 서른 넘은 언니도 하는데, 결코 도전에 두려워하지 말라. 트렌드는 나쁜 게 아니다. 그대를 결코 헤치지 않는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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