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뒤틀린 네 남녀의 사랑방식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제공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제공
‘당신들도 바라는 것. 당신 깊숙이 숨겨왔던 그 욕망들’
비싼 것을 사고 좋은 것을 먹고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감정들을 우리는 흔히 ‘욕망’이라 칭한다. 하지만 어디 누구하나 이러한 마음들을 겉으로 드러내는 이가 있던가? 우리는 이 욕망들을 모두 가슴 속에 숨기고 마치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는 듯이 나를 숨겨버린다.

욕망의 모습을 감춘 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네 남녀, 사실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는 듯하다.

속물 같고 사람 마음 가지고 저울질 하는 것 같아 보기에 불편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챙겨보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 바로 내가 애써 감춰왔던 욕망들을 적나라하게 화면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가지는 이 당연한 욕망들을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남녀 간의 복잡한 심리묘사로 풀어낸다. 사랑이라 표현하나 어쩌면 내 옆에 두고 싶은, 내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의 한 부분이다. 복잡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네 남녀의 사랑방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남자가 사랑할 때’를 분석해 본다.

‘솔직히 너도 갖고 싶잖아? ’ 가난이 미치도록 싫은 서미도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가난이 죄일지언정 남들처럼 근사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무엇이 죄가 될까? 어느 누가 이 서미도라는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재력 있고 헌신적인 남자 한태상(송승헌 분)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랑하고픈 남자 이재희(연우진 분)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미도라는 인물.

이제 가난한 여자의 불행을 모두 짊어져줄 백마탄 왕자 따위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아무리 드라마라 한들 현실성 없는 이 스토리에 시청자는 질릴 대로 질렸다.

이 남자, 저 남자 재고 있는 서미도에게 ‘어장녀’라며 욕을 해대지만 한 편으로 씁쓸해 하기도 한다. 왜? 나 역시 욕망을 감춰왔을 뿐 내게도 서미도 같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 싶다’ 사랑만은 가지지 못한 여자 백성주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처음부터 한태상 만을 바라본 여자 백성주(채정안 분).
한태상이 서미도에게 선물한 커플링을 똑같이 구매해 그것으로라도 한태상의 마음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을 내본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애석한일이 어디 있을까.

어찌 보면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가장 불행한 역은 이 백성주라는 여자가 아닐까 싶다. 재력, 미모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일까? 사랑하는 이가 나를 보지 않는데 사랑 없는 물질은 허무하기만 할 뿐이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고자 발버둥 치지만 홀로 깊은 수렁에 빠져버리고 마는 불쌍한 여자 백성주.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아왔으나 그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욕망으로 변질되어 버린 백성주의 마음은 허망하기만 하다.

‘이제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봐’ 끝없이 외로운 그, 한태상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제공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제공
처음으로 마음이 가는 여자,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 우리가 어릴 적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갖기 위해 떼썼던 것처럼 꼭 이 여자를 옆에 두어야만 할 것 같은 감정. 이를 위해 한태상(송승헌 분)은 필사적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진다.

자신이 가진 재력을 이용해 서미도의 마음을 열려고 하는 이 안타까운 남자는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마음을 이용해 여자는 저울질하고 있지만 한태상이 서미도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도 똑같은 것 아닐까. ‘탐나서 갖고 싶으니까’ 내가 가진 것으로 서미도의 마음을 사려는 욕망 같은 것.

‘그 남자 참 부럽네’ 서미도를 향한 끝없는 사랑 이재희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 사진=MBC‘남자가 사랑할 때’ 제공
여행지에서 만났던 그 여자 서미도. 몇 년 전 같은 동네에서 쌀을 배급받아가던 그 자존심 강한 여자를 다시 여행지에서 만난 후로 이재희(연우진 분)은 사랑의 감정을 갖는다. 그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제는 MBA과정까지 마친 멋진 사내가 되었건만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이는 자신을 봐주지 않는다.

어쩌면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사랑만을 위해 쏟는 인물은 이재희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지만 회를 거듭해 갈수록 사랑하는 이를 뺏고 싶어 하는 그의 욕망이 어떻게 표현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 역시 서미도라는 여자를 곁에 두고 싶은 욕망을 가진 남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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