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아이디어와 소재로 충무로에 새바람 불어넣다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만화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콘텐츠가 온라인을 통해 전달되는 요즘, 만화도 예외일 수는 없다. 

2003년 강풀의 ‘순정만화’를 시작으로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 ‘웹툰’이라는 만화 출판물이 등장했다.

웹툰이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게재되는 만화 중 인기를 얻은 만화는 책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기존 만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웹툰은 우리나라 영화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가 제작되고, 이런 영화들은 원작의 인기를 입증하듯 개봉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다.   

영화 '아파트'와 '순정만화'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웹툰의 영화화는 딜레마에 빠졌다
영화 '아파트'와 '순정만화'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웹툰의 영화화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시작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최고의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을 영화화한 영화 ‘아파트’는 톱스타 고소영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한국형 공포영화의 대가라 불리는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원작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64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어서 2008년 강풀의 ‘바보’와 ‘순정만화’가 영화화되어 연이어 개봉됐지만, ‘바보’는 97만명, ‘순정만화’는 73만명에 그쳤다. 흥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웹툰의 영화화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고 2009년에는 단 한편의 영화도 제작되지 않았다.

영화 '이끼'는 성공적인 웹툰의 영화화 사례로 좋은 선례를 남겼다
영화 '이끼'는 성공적인 웹툰의 영화화 사례로 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2010년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영화화한 동명 영화 ‘이끼’는 전국 관객 330만명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분위기의 반전은 성공에 목말랐던 웹툰의 영화화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한 편의 성공 이후, 같은 해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2012년 ‘이웃사람’, ‘26년’이 영화화되었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저예산 영화 임에도 164만 관객을 모으며 큰 수익을 냈고 ‘이웃사람’과 ‘26년’은 각각 약 243만, 295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까지 개봉된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총 8편이다. 가장 최근에 개봉된 ‘전설의 주먹’은 지난 28일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리고 6월 5일 개봉 예정인 웹툰 작가 Hun(최종훈)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원작으로 한 동명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개봉 이전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티저 예고편 공개 하루 만에 63만 클릭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누리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000: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한 북한의 엘리트 간첩 원류환이 동네바보가 되라는 특수지령을 받아 대한민국의 달동네에 체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리꾼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웹툰 1위, 누적 조회수 4000만 건에 달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으로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웹툰계의 대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에는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의 만화부문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신과 함께’‘조명가게’ ‘미생’ ‘목욕의 신’ ‘라스트’ 등 줄잡아 10편의 웹툰이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김현정 인턴기자  conggi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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